앱에서 열기
권오찬
4.5
4개월

#인천 #씨사이드 #씨사이드정식 * 한줄평 : 경양식 돈까스의 성지, 인천 이야기 1. 인천은 오랜 세월동안 한반도의 관문 역할을 해온 도시이다. 특히 인천항은 1883년 강화도 조약에 의해 부산, 원산과 함께 개항된 이래 외국 문물과 문화가 최초로 유입되는 창구였더랬다. 일제 강점기 인천항 주변에는 일본인과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조계지가 형성되었으며 이 곳에 일본의 서양식 문화가 유입되며 경양식의 씨앗이 뿌려졌다. 2. 경양식은 서양 요리를 일본식으로 재해석한 음식으로 돈까스와 함박스테이크, 오므라이스 같은 메뉴가 대표적이다. 인천항은 이러한 일본의 서양식 문화가 한국에 뿌리내리는 주요 무대였다. 3. 광복 이후 일제 잔재를 지우려는 노력 속에서도 경양식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변형되며 독자적인 음식문화로 발전하게 된다. 그리하여 한국의 돈까스는 일본에서 들어왔으되 일본식 돈카츠와는 다른, 좀 더 서양식 슈니첼과 비슷한 형태로 자리잡았다. 4. 한국의 경양식 돈까스는 크게 두 가지 흐름으로 나뉜다. 고급스러운 식당 분위기와 정찬 스타일로 제공되는 <정통 경양식 돈까스>과 택시 기사나 노동자들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기사 식당 돈까스>로 구분된다. 작금에 이르러 둘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긴 했으나 정통 경양식 레스토랑은 1990년대 우후죽순 늘어난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인해 점차 사라졌으며, 기사식당 돈까스는 대중적이고 서민적인 이미지로 우리네 일상 속 사랑받는 음식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5. 인천의 3대 경양식 돈까스로 손꼽히는 <씨사이드>는 구도심인 인천 중구 신포동에 자리잡은 노포로 오랜 세월동안 변함없는 맛과 분위기로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6. 현 시점에 경양식 돈까스가 맛있어봤자 스테이크를 뛰어넘는 맛이겠냐마는 다양한 컬러 조합을 신경써서 제공된 양배추 샐러드와 스프, 접시에 딸기잼과 함께 따로 제공된 빵 등은 1980년대까지 번성했던 경양식 레스토랑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7. 다른 지역은 몰라도 <인천이라는 공간에 담긴 경양식 돈까스>만큼은 이러한 맥락 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라는 것이 작금 부족한 <미식 담론>이 아닐까 싶다.

씨싸이드

인천 중구 우현로39번길 9-1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