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인문학아카이브양림 #연잎슈페너 * 한줄평 : 인문학 쉼터에서 한유로이 쉼을 즐기다 1. 스마트폰을 쥐고 사는 현대인의 일상은 바쁨으로 가득하다. 스마트폰 알림 소리와 끝없는 스크롤 속에서 우리는 종종 ‘쉼’이라는 단어를 잊어버린다. 충북 청주의 조용한 변두리 마을에는 스마트폰 대신 책을 읽고 사유하며 온전한 ‘쉼‘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바로 <인문 아카이브 양림>이라는 곳이다. 2. 청주 부모산 기슭 주봉마을에 자리한 이곳은 거대한 한옥 건물처럼 보이지만, 현대 건축의 날카로운 선이 더해진 독특한 외형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하 1층에 자리한 <후마니타스>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며 창밖 연꽃을 바라보며 책을 펼치면 세상의 소음이 스르륵 사라지는 기분이 든다. 그리하여 이 곳은 온전한 쉼을 누릴 수 있는 사유의 공간이라 할 수 있다. 3. 양림의 탄생 배경은 한 사람의 오랜 집착에서 비롯되었다. 20여년 넘게 3만여권의 인문학 도서를 수집한 건축주는 “책은 공유될 때 비로소 살아난다”는 믿음 아래 청주시 서쪽 초입 부모산 남측 주봉마을에 공간을 마련하기로 결심하고 2022년 여름 문을 열었더랬다. 4. <양림>이라는 공간명 역시 ‘인재를 키우다’라는 뜻으로 책들이 모여 생각의 숲을 이루고 인성을 기르는 공간을 상징한다. 5. 지하 1층의 카페 공간, <후마니타스>의 시그니처 메뉴가 연잎슈페너인 이유도 따로 있다. 카페 인근의 부모산은 고려 대몽항쟁 당시 병란을 피해 백성들이 피난했던 곳이다. 짙은 안개가 4일간이나 끼어 화를 면할 수 있었으며, 또 식수가 부족하여 고생하던 중 산 정상의 샘에서 물이 솟아나 살아날 수 있었다는 이야기는 여전히 이 지역의 전설처럼 내려온다. 6. 이러한 연유로 주봉마을의 산은 부모처럼 생명을 베풀었다 해서 부모산이 되었고, 산 정상의 샘물은 어머니의 젖과 같다 하여 모유정으로 칭하게 되었다. 이 모유정의 물줄기는 산의 남서쪽 골짜기를 흘러 여름이면 카페 앞 연꽃 만발한 주봉저수지로 모여든다. 7. 그리하여 부모산이 품은 주봉마을에 들어선 후마니타스의 시그니처 메뉴는 <연앞 슈페너>가 되었다. 그러고보니 양림이라는 공간명, 후마니타스의 시그니처 메뉴 모두 참으로 인문학스러운 고민을 거쳐 공들여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후마니타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주봉로15번길 2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