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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5.0
12일

#익산 #시장비빔밥 #육회비빔밥 * 한줄평 : 석공 문화에서 발현한 익산 황등의 비빈밥 1. 익산 황등면 황등리, 이곳은 천년 세월을 뛰어넘는 석공 문화의 중심지로 유명하다. 황등면은 예로부터 ‘황등석’으로 불리는 품질 좋은 화강암 산지로 유명했는데, 석재 산업이 번창하며 이 지역에 석공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거기에 드넓은 평야지대와 그로 인해 발달한 우시장 덕에 한우의 조달이 용이했고, 고된 노동을 하는 석공들의 빠르고 든든한 식사를 위해 만들어진 음식이 바로 [소고기 육회를 듬뿍 올린 비빈밥]이다. 2. 그리하여 황등면에는 소고기 육회 비빈밥이라고 하는 향토성을 담은 [황등비빔밥]을 내는 한일식당, 진미식당, 시장비빔밥 등의 노포가 성업 중이다. 3. 황등비빔밥이 전국의 미식가들에게 알려진 계기는 바로 2015년 백종원의 [삼대천왕]에 전국 3대 육회비빔밥으로 소개되면서부터이다. 하루종일 끓여대는 선지국물로 토렴하여 비벼낸 밥 위에 빨갛게 양념한 육회가 듬뿍 올려낸 모습이 전국의 미식가들을 유혹했고, 황등면은 단순한 농촌마을이 아닌, 음식을 통해 지역을 알리는 익산의 대표적인 미식 성지가 되었다. 4. 그렇게 삼대천왕에 소개되며 황등비빔밥을 전국에 알린 식당이 바로 1945년 개업하여 4대째 대물림 식당으로 성업 중인 [시장비빔밥]이다. 5. 고기육수로 토렴한 밥에 간장과 고춧가루, 참기름으로 밑간을 한 뒤 고추장 양념 육회를 풍성하게 올리고 간단한 채소 고명을 더한다. 뜨거운 선짓국물로 토렴하는 방식이 독특한데, 밥알에 육수가 스며들어 부드럽고 감칠맛 넘치는 한끼가 완성된다. 6. 한국의 비빔밥 문화는 지역마다 [백가쟁명]의 향연을 펼친다. 전주비빔밥은 콩나물과 황포묵, 육회 등 30여가지 재료로 화려하게 꾸며 돌솥에 담아 뜨겁게 먹고, 콩나물국으로 마무리하는 해장식이다. 진주비빔밥은 숙주나물과 애호박, 박나물 등을 색스럽게 얹어 놓고 가운데 소고기 육회를 올리니 그 모양이 꽃처럼 화려하다 하여 칠보화반이라 불리기도 한다. 통영비빔밥은 멍게와 미더덕 등 해산물이 들어가 바다향이 물씬하고, 해주비빔밥은 닭고기와 볶은 나물로 북방식 담백함을 자랑한다. 7. 반명 황등비빔밥은 우시장의 발달이라는 지역적 특성에 노동 현장의 실리가 더해진 [서민적 실속]이 핵심이다. 선짓국과 함께 먹는 조합도 다른 지역 비빔밥에서는 보기 드문데다, 비빌밥이 아닌 [비빈밥]이라는 특성도 참으로 재미있다. 8. 조선 왕조 이씨본향인 전주지역의 비빔밥에서 느껴지는 고결함, 교방문화가 발달한 진주비빔밥의 화려함 등과 달리 황등비빔밥은 노동 현장에서 나온 소박하지만 강렬한 에너지를 그대로 담고 있다.

시장비빔밥

전북 익산시 황등면 황등7길 25-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