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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전국에는 ‘낙원떡집’이 많을까요? 낙원떡집은 하나의 프랜차이즈가 아닙니다. 같은 집안에서 갈라져 나온 가게들도 아닙니다. 그 시작에는 서울 종로의 낙원동이 있습니다. 궁궐의 질서가 무너지면서 궁중에서 음식을 만들던 사람들과 그 솜씨도 담장 밖으로 나왔습니다. 창덕궁 가까운 원서동을 거쳐 민간으로 전해진 궁중떡은 비원떡집과 낙원떡집 같은 떡집을 통해 사람들의 일상으로 들어왔습니다. 이후 낙원동에는 떡집들이 모여들었고, 1960~70년대에는 ‘떡전거리’라 불릴 만큼 떡으로 이름난 동네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일이 벌어집니다. ‘낙원’이라는 지명이 어느새 ‘맛있는 떡집’을 떠올리게 하는 이름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낙원동을 떠난 ‘낙원’이라는 이름은 전국의 떡집 간판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서울 신당동의 동부인절미, 인천 모래내시장의 약밥, 순천의 호박시루, 창원 반송시장의 호박설기처럼 같은 이름 아래 지역마다 다른 떡도 자리 잡았습니다. 음식문화는 조리법으로만 전해지지 않습니다. 사람을 따라 이동하고, 장소에 뿌리내리고, 때로는 이름으로 남습니다. 전국 곳곳의 ‘낙원떡집’이라는 간판은 한때 떡으로 이름났던 서울 낙원동의 흔적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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