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면 #음식인문학 #감칠맛 #국물문화 우리는 왜 라면에 열광할까요? 1963년 한국에 처음 등장한 라면은 지금처럼 맵고 얼큰한 음식이 아니었습니다. 닭고기 국물의 담백한 맛에서 출발했지요. 그런데 60여 년이 흐르는 동안 라면은 놀랍도록 한국 음식이 되었습니다. 고추와 마늘, 파와 후추가 들어가 얼큰해졌고, 고기와 멸치, 다시마의 감칠맛은 한 봉지의 수프로 압축됐습니다. 뜨거운 국물을 먹으면서도 우리는 “시원하다”고 말... 더보기
라면을 따라가면, 한국 사회가 보입니다. 1963년 한국에 들어온 라면은 전후 식량난과 밀가루 원조, 혼분식 장려의 흐름 속에서 빠르게 퍼졌습니다. 당시의 라면은 허기를 채우는 데 필요한 한 끼였습니다. 도시가 커지고 공장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의 하루도 빨라졌습니다. 오래 준비해 먹는 밥보다 몇 분이면 끓일 수 있는 음식이 필요해졌고, 라면은 산업화 시대의 속도와 잘 맞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맛도 한국식으로 바뀌었습... 더보기
가을이면 생각나는 몸보신 음식, 추어탕. 그런데 왜 전국 어디를 가도 우리가 만나는 추어탕은 대부분 [남원식]일까요? 남원식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삶아 갈고, 된장에 시래기와 들깨를 더해 걸쭉하게 끓입니다. 우리가 평소 ‘추어탕’ 하면 떠올리는 모습이 바로 이 방식입니다. 원래 추어탕은 지역마다 달랐습니다. 서울은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고 소고기 곱창 육수로 끓였고, 원주는 고추장을 풀어 솥째 끓였습니다. 경상도식은 ... 더보기
강화도는 섬이지만 바다 음식만 먹는 곳은 아닙니다. 서해 갯벌에서는 새우젓과 밴댕이, 꽃게가 나고, 섬 안쪽 넓은 들판에서는 쌀과 순무, 고구마가 자랍니다. 마니산 일대에서는 약쑥도 만날 수 있습니다. 강화의 밥상이 바다와 들판을 함께 품는 이유입니다. 강화는 고려가 몽골의 침입을 피해 수도를 옮겼던 곳이고, 이후에도 서해를 지키는 군사 요충지였습니다. 긴 역사만큼 사람과 물자가 오갔고, 섬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저장하고... 더보기
“밥은 먹었어?” 생각해보면 참 이상한 인사입니다. 잘 지내는지 궁금한데 우리는 왜 밥부터 물었을까요. 끼니를 거르는 일이 흔했던 시절, 밥을 먹었다는 것은 오늘 하루를 무사히 보내고 있다는 말과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안부를 물었고,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에게는 “밥 한번 먹자”고 했습니다. 먹고사는 일은 ‘밥벌이’가 되었고, 제 몫을 다하는 것은 ‘밥값을 한다’고 했습니다. 어른이 먹는 밥은 ‘진지’라 높여 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