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에선 무엇을 먹어야 할까요? 동두천은 그 특유의 역사로 인해 음식이라는 돋보기로 들여다볼수록 흥미로운 도시입니다. 1950년 한국전쟁 이후 미군이 주둔하면서 도시의 풍경뿐 아니라 사람들의 먹거리도 달라졌습니다.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햄과 소시지는 부대찌개와 부대볶음으로 이어졌고, 부대 식당에서 서양식 조리법을 익힌 한국인들은 햄버거와 스테이크를 내는 경양식집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동두천의 밥상이 미군 부대의 영향만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닙니다. 오랫동안 주민들의 끼니를 책임져온 설렁탕집과 해장국집, 떡갈비집과 중국집도 저마다의 시간을 쌓아왔습니다. 오늘날 보산동에는 여러 나라의 음식까지 자리 잡았지요. 동두천의 음식에는 미군 주둔의 역사와 지역 주민들의 일상, 그리고 변화하는 도시의 모습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 이야기를 따라 동두천의 식당 일곱 곳을 골랐습니다. 유명한 맛집을 나열하기보다 동두천이라는 도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식당들을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한 끼를 먹으러 떠난 여행에서 그 도시가 지나온 시간까지 만날 수 있다면, 조금 더 특별한 여행이 되지 않을까요?
음식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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