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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평 : Since 1983, 서울에 자리잡은 강가의 밥상 1. 한국인의 매운탕은 대체로 바다에서 시작된다. 광어, 대구, 아구, 조개. 바다생선 매운탕의 매력은 ‘시원함’에 있다. 해산물이 내는 감칠맛과 고춧가루의 얼큰함이 만나면, 국물은 넓고 화려하게 퍼진다. 술자리의 마무리 혹은 해장의 언어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이유다. 2. 민물고기 매운탕은 결이 다르다. 메기나 미꾸라지, 붕어 같은 민물고기는 바다생선보다 흙내와 비린내를 더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 그래서 전통적으로는 미나리, 깻잎, 배추, 버섯 같은 향채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민물매운탕은 화려한 감칠맛보다 ‘개운함’과 ‘구수함’의 균형으로 승부하는 음식이다. 3. 을지로 노포인 ‘동강나루터’의 참게메기매운탕은 바다와 강의 맛을 절묘하게 섞어 감칠맛을 만들어낸다. 메기의 부드럽고 진한 살결에 참게를 더하면 국물은 민물매운탕 특유의 구수함을 지키면서도 바다생선 매운탕처럼 시원하게 열린다. 참게가 내는 감칠맛이 메기의 비린 기운을 잡아 주고, 듬뿍 올라간 미나리가 국물에 상쾌한 결을 더한다. 4. 강원도 동강변에서 흔히 먹던 음식이 서울 한복판에서 하나의 전문성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 흥미롭다. 서울은 원래 민물매운탕과는 거리가 먼 도시라 볼 수 있다. 남대문 시장과 회현동 일대가 매운탕의 성지로 불리는 것은 주로 바다생선 매운탕 덕분이다. 그런 도시 지도 속에서 메기매운탕과 추어탕, 미꾸라지튀김을 고집하는 이 집은 조금 색다른 좌표가 된다. 5. 흥미로운 대목은 을지로라는 공간에서 40여년을 버텨낸 세월이 이 음식이 ‘이색’으로만 소비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것이다. 6. 곁들임 음식으로 각종 튀김도 굉장히 좋다. 물반죽으로 피는 얇게, 식감은 부드럽게 튀겨낸 이 집의 튀김은 매운탕의 매운맛을 한층 더 맛있게 끌어올려주는 궁합 좋은 짝이다. 7. 식당 벽면의 메뉴판 옆에는 “식사하실 분은 구두 무료로 닦아드립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지금은 대부분의 기업이 비지니스 캐주얼 혹은 캐주얼 복장의 출퇴근이 일상화된 지금 시점에서 보면.. 정장에 넥타이, 반짝 구두를 신고 출근했던 오피스타운의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동강나루터

서울 중구 을지로 99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