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줄평 : 동해안, 남해안, 서해안 통틀어 최고의 <회덮밥> 식당! 요즘은 대부분 <물회>를 먹지만, 삼십여년전 나 어릴적만 해도 횟집 점심메뉴 중 물회보단 회덮밥이 좀더 우세했었다. 그 시절만 해도 슬러시 기술이 상용화되지 않았던데다가 값싼 노동력으로 야채가 저렴했던 시절이였던지라.. 이 집이 <회덮밥> 식당 중 단연 최고라고 하는 근거는 이 집 회덮밥의 주인공은 <회>이기 때문에. 횟집에서 주인공은 당연히 <회>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내가 맛본 식당 물회의 주인공은 <육수>였고 회덮밥의 주인공은 <비빔장과 야채>였었다. 단골 이득이 좀 있었긴 해도.. 우리가 주문한 회덮밥 5인분 회를 모두 모으면 모듬회 대 사이즈에 근접할만큼이고.. 회 자체의 맛도 혀에 감긴다고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감칠맛이 뛰어났다. 이 집의 비빔장은 특이하게 <검붉은> 색을 띠는데, 40여년 이상 내려온 이 집의 대대로 비법이 담겨있어 깊이감이 다르다. 벽면 한켠에는 이 집이 개업했었던 당시 건물과 영진항 수묵화가 걸려있는데, 현재 모습과 비교해보면 격세지감이다. 이제는 강릉 주문진쪽에 워낙 유명 맛집이 많이 생겨 왠만하지 않으면 평일 점심에 손님 차기가 쉽지 않은데, 이 집은 한적한 영진항에서 꾸준히 현지인 손님이 들어온다. • 음식문화적 관점에서의 회덮밥 일본에도 <스시 돈부리>라고 하는 회덮밥이 있는데, 젓가락 문화권이자 <비빔>은 미개하다고 생각하는 일본에서는 말 그대로 밥 위에 회를 덮는 방식이지 우리처럼 섞어먹는 회덮밥이 아니다. 이는 국물을 즐기는 미소된장국과 건더기를 먹는 된장찌개만큼이나 비슷하면서도 지향점이 다르다고 비유할 수 있다.
영진횟집
강원 강릉시 연곡면 해안로 1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