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줄평 : 엔드게임 본 사람만~ 음식 취향이 사람따라 다르긴 한데, 내 경우 아직은 남들에게 덜 알려진 맛집을 방문하는 것이 큰 즐거움이다. 동대문에서 엔드게임을 보고 늦은 점심을 해결하려 근처 맛집을 검색하다 이 집이다 싶어 방문했는데, <나타샤의 죽음>만큼이나 의외로 보이지 않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식당에 들어선 순간 십수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한 것 같은 아우라에 넋이 나간다. 이런 곳은 대개 위생과 맛이 둘다 없거나, 바이브 뿜뿜이거나 모 아니면 도 스타일인데 내 입장에선 모! 이 식당의 <어벤져스>는 김치칼제비와 김치볶음밥이다. 수제비는 얇게 밀어낸 형태가 아니라 옛날 식으로 투박하고 무심하게 툭툭 끊어내어 <비만 토르>처럼 뚱뚱한 모양이다. 이런 골목의 분식집같은 곳에서 이런 맛이?! 라며 먹었던 것은 김치볶음밥이다. 김치볶음밥 한입, 칼제비 한입 번갈아가며 먹으면 마치 <레스큐 슈트의 페퍼>와 <아이언 슈트의 토니> 조합보는 것처럼 즐겁다. 매장내 자리가 협소하여 식당 앞 간이 테이블에서 먹었는데, 하늘과 동대문 빌딩을 바라보며 먹는 맛이 각별하다. 실제 골목을 오가시는 여사님들이 우리 먹는 걸 보고 “수제비 먹고 가자”며 가시던 길을 멈출만큼 음식이 내뿜는 내공이 좋다. 한줄요약 : 기교없이 만든 김치볶음밥이 <3000만큼> 맛있다.
어머니 국시방
서울 종로구 종로40길 1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