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조천읍 #선흘곶 #쌈밥정식 * 한줄평 : 제주 로컬푸드로 만든 자연주의 밥상 • 식당 소개 제주 토박이 주인장께서 직접 키운 유기농 쌈채소와 제주 로컬푸드로 한상 거하게 내주는 자연밥상 식당이다. 메뉴는 단 한가지 <쌈밥정식>인데, 제주 향토 음식으로 사랑받는 돔베고기와 고등어구이가 메인 반찬이다. 제주도의 창렬한 음식 가격을 생각하면 13천원이라는 가격에 한상 가득 차려지는 반찬 구성이 제주 물가가 이랬었나 싶을 정도.. • 음식 품평 하지만 내가 정작 감탄한 것은 쌈밥정식 한상 구성에서 조연급인 나물 반찬! 간도 굉장히 맛깔스럽게 무쳐냈거니와 모두 제주에서 나고 자란 나물을 채취하여 만든 반찬이다. 취나물, 고사리, 표고버섯, 우엉 등을 맛보면 <육식성애자>인 나조차도 <채식주의자>로 전향이 가능하다 싶을 정도의 맛이다! • 추가 잡설 사실 이 식당의 진정한 품평은 지금부터이다. 음식은 의외로 사람의 여러 부분을 꽤 많이 투영해낸다. 곱게 나이드신 여사장님의 심성을 음식을 통해 유추해볼 수 있었는데.. 1. 장사를 하는 입장에서 더 저렴한 중국산을 사용하지 않고 로컬푸드를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신 듯.. 비싼 원재료를 쓰면 최종 상품의 가격도 비싼 것이 당연한 수순인데 가격이 왜 이렇게밖에 안 받으실까 생각이 들 정도라면 이 분은 그저 누군가에게 음식으로 정을 전달하시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인 듯 싶다. 2. 반찬의 담음새도 섬세하다. 돔베고기 아래엔 호박잎이 곱게 깔려져 있고, 두부구이는 한입에 먹기 좋게끔 다시 한번 더 손을 대어 삼등분해서 담아주셨다. 돔베고기와 찍어먹으라고 내주신 갈치젓엔 더 맛있게 먹으라고 고추 슬라이스까지.. 음식을 타고나셨던지 아니면 손님 입장에서 치열하게 고민하셨던지.. 3. 마침 우리가 방문한 시간대가 식당 직원들도 늦은 점심을 하시려고 하던 때인데, 직원분들도 우리가 먹는 음식과 완전 똑같은 음식을 사장님께서 차려주신다. 사실 직원들 식사는 주방에서 대충 만들어 대충 떼우게 하는 사장들을 많이 봤던지라 오늘 본 광경은 내게 신기함이라는 다소 과장된 감정까지 느끼게 했다. 4. 이런 분이 만드는 음식은 무조건 추천이다. 참고로 이런 정갈한 반찬을 앞에 두고 밥을 한공기만 먹는 것은 <결례>에 가까운데, 심지어 밥은 <무한리필>이다.
선흘곶
제주 제주시 조천읍 동백로 10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