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왕십리 #스시무카 #구루마오마카세 * 한줄평 : 처음보는 시스템, 테이블 오마카세 1. 아파트 상가에 새로 입점하는 스시야의 쉐프 경력이 무척이나 화려했기에 개업 첫날 방문하였다. 하이엔드급인 <스시효>와 특급 호텔 일식당 등을 두루 거치신 것 같은데 독립하여 오너쉐프로 매장을 차리신 것은 처음이시라고 한다. 2. 분명 메뉴판에는 <오마카세>라고 되어 있어 다찌석을 기대했건만, 정작 매장은 테이블 형태로 꾸며져있다. 그런데 정작 반전은 <히노키 구루마>를 테이블에 붙여서 직접 오마카세 초밥을 쥐어주시더라는.. 3. 이러한 형태의 시스템은 한국에선 본 적이 없고, 일본 스시의 유래가 바쁜 노동자들이 빨리 빨리 먹을 수 있도록 <포장마차>에서 생선과 밥을 붙여 눌러 팔았다는 내용을 <스시 오딧세이>라는 다큐멘터리에서 본 적이 있는데 그걸 차용하신 듯 싶다. 어쨌거나 쉐프께서 명명한 <테이블 오마카세>라는 특별한 시스템은 쉐프가 오로지 내 식사에 집중해준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있다. 4. 최근 스시야 트렌드인 다찌석과 시간대별 예약 사스템 대신 왜 이 방식을 고수하시냐 여쭤보니 식재료 준비부터 스시를 쥐는 것까지 모든 과정을 혼자 해야 하다보니 식사하는 오로지 한팀에만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하신다. 그 집중을 위해 예약도 손님이 몰리지 않게 30분 텀을 두어 받는다고 한다. 5. 상왕십리역 부근은 <스시 오마카세> 사각 지대이다. 1만원대 저렴한 가격의 스시집은 꽤 있지만, 스시라는 것이 한번 눈 높아지면 그 아래급은 도무지 만족하기 어려운 음식의 특성으로 볼 때 나름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잘 포지셔닝한 것 같다. 6. 강남의 유명한 스시 레스토랑 경력때문인지 식기와 인테리어에 관한 안목도 예사롭지 않다. 가격은 미들급 수준인데 하이엔드급에서 볼 수 있는 젓가락과 컵, 면기와 접시 등은 먹는 재미 외에도 <일식 경험>이라는 차원에서도 굉장히 플러스 요인이다. 특히나 욕심났던 아이템은 일본 장인이 만들었다는 불판인데, 버너에 굽더라도 숯향이 난다고.. 7. 점심 인당 3만원 코스는 스시 5피스 제공인데, 이 중 1피스가 아부리다. 그러나 일반적인 미들급까지 스시야가 토치로 불맛을 강제로 입히는 것에 반해 이 곳은 직접 불판애 구워 자연스럽게 불향을 입힌다. 8. 양은 작지 않다. 전채로 나오는 오징어 초무침, 스시 5피스, 우동과 찌라시동, 새우 튀김과 말차 아이스크림까지 10개의 음식이 제공된다. 그간 내가 겪은 스시야는 다음 피스를 위한 입가심 장치로 엷게 우려낸 <녹차>를 줬는데, 이 집은 굉장히 훌륭하게 우려낸 <호지차>를 준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스시 무카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410 센트라스 상가L동 10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