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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4년

* 한줄평 : 강북에선 신락원 탕수육이 제일! 난 단골식당이 그리 많지 않다. 내가 대학생이던 90년대만 해도 같이 몰려다니던 패거리들의 <아지트> 문화가 있었기에 카페, 식당, 주점의 주인장과도 특별한 유대관계가 있었지만, 지금은 가고 싶은 식당 목록이 이미 1천개를 훌쩍 넘어가는 마당에 한 식당을 두번 세번 가기는 요원하다. 그러나 그런 나에게도 자주 방문하는 식당이 아주 없지는 않은데 그중 한군데가 <신락원>이다. 1. 탕수육은 여전히 맛있다. 후르츠캔의 인위적 단맛이 아닌 파인애플 생과의 달콤한 맛이 음식재료를 사용하는 쉐프의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게 한다. 2. 우동은 짬뽕의 <담백 버전>이다. 쭈꾸미와 정교하게 손질된 오징어, 복어살, 표고버섯 등의 각기 다른 식감은 입안의 즐거움이다. 일반 중국집에선 짬뽕 국물을 계속 끓이고 있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면을 넣어주기도 하는데, 이 집은 채소의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는 것이 주문과 동시에 조리에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3. 아이가 먹다 남긴 짜장을 한술 떠먹어봤는데, 진하다! 이 식당의 기본 짜장은 유니짜장이라 잘게 다져진 고기가 꽤 씹히는 편이다. 순간적으로 밥을 비벼 먹고 싶을만큼 이 집의 짜장은 꽤 <강한 유혹>이였다. # 추가잡설 일전 서울 도봉동 <홍방원> 리뷰에서 볶음밥을 조리할때 계란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쉐프의 고향을 알 수 있다는 정보를 풀었는데.. 하나 더 풀어놓자면 식당의 인테리어 중 옥으로 만든 <배추> 모형이 있다면 그 식당의 쉐프 고향은 높은 확률로 <대만>이다. (7th photo) 장제스가 귀족들과 함께 대만으로 넘어갈때 가져간 수많은 보물들이 대만의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 및 전시되어 있는데! 국립고궁박물관 컬렉션 중 대만인들이 가장 자랑스러워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청나라때 옥으로 정교하게 세공한 <취옥배추>라는 작품이다.

신락원

서울 동대문구 전농로20길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