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줄평 : 삼척 현지인 맛집, 외지인은 모르는 장치찜 1. 회사 선배를 통해 굉장히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단번에 납득이 되었다. 지방의 소규모 관광도시 식당은 <무조건 맛집>이라고.. 인구가 적은 소도시에서 식당이 버텨내려면 관광 비수기에도 꾸준히 매출이 나야하고, 그 매출은 결국 <현지인>들에게서 나온다고!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현지인 맛집>에 이런 심오한 의미가 담겨져있는지 미처 몰랐다. 2. 현지인 맛집답게 평일 점심임에도 테이블이 제법 가득 차는 편이다. 강원도 특유 어두운 빛깔의 그리고 묵직한 장맛으로 졸여낸 생선 조림을 무척 좋아하는 편인데 이 식당에서는 꼭 <장치찜>을 먹어봐야 한다. 3. 장치는 강원도 사투리로 정식 명칭은 <벌레문치>이다. 장치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성체 기준 90cm 길이의 긴 생선으로 육질은 부드럽고, 껍질은 쫄깃하여 <장어>와 식감이 비슷하다. 4. 장치찜을 먹을 때 양보하기 어려운 부위는 <뱃살>이다. 지방의 고소함과 육질의 부드러움이 집약된 부위로 꼭 맛을 보길 권한다. 5. 고추장 양념에 졸여진 무의 달큰함과 감자의 포슬함도 굉장히 매력적이다. 역시나 장사 잘 되는 집답게 반찬도 정갈하다. 6. 영호남의 생선조림과 찜에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콩나물>이다. 특히나 마산이 원조인 아구찜은 <건조 생선>의 수분감 보충을 위해 대가리를 딴 콩나물이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강원도의 생선찜 레서피에 꼭 들어가는 재료는 콩나물 대신 강한 맛을 갖고 있는 이 지역의 된장 고추장에 달큰함을 더해줄 <무우>와 강원도에서 가장 흔히 재배되는 <감자>이다. 쌍둥이도 비슷한 듯 보이지만, 서로 다른 객체이듯 동일한 메뉴라 해도 지역색이 반영되어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 추가잡설 돌아가신 코메디언 이주일님의 유행어 중 하나가 “못 생겨서 죄송합니다!”인데.. 실제 못 생겨서 식재료로 외면받다가 특유의 식감으로 진가가 드러난 생선 3총사가 바로 <아귀, 곰치, 장치>이다. 그 중 아귀는 경상도 마산이 원조이고, 곰치와 장치 요리는 강원도의 레서피와 만났을 때 빛을 발하는 생선이다.
동해바다
강원 삼척시 청석로 27-6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