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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5년

* 한줄평 : 지금! 달리세요~ 지금 딱 맛있는 제철생선 먹으러! 1. 아침 저녁으로 바람이 제법 차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문턱인 11월 즈음해서 입맛을 돋우는 별미 생선이 있으니 대표적인 것이 전어와 방어, 도루묵, 양미리 등이다. 아무래도 월동을 앞두고 몸에 지방을 축적하며 살이 부드럽고 고소해지게 되는데, 굳이 해안 도시로 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서울에서 제철 생선을 제대로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으니 충정로역 영천시장내 자리한 <독립문맛집>이다. 2. 식당명이 참으로 직관적이다. 독립문이 자리한 동네에 있는 맛집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보니 실제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이 동네 맛집들을 모두 볼 수 있다. 3. 이 식당은 2006년 이 곳에 터를 잡고 영업을 시작했는데, 주인장 내외께서 속초 출신이어서 서울에선 맛보기 힘든 강원도 특유의 향토 음식을 접할 수 있다. 4. 주문했던 모든 메뉴를 감탄하며 먹었는데, 특히 <알이 가득찬 도루묵 조림>과 <양미리 구이>는 서울에서 이런 레서피로 조리하는 식당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도루묵과 양미리는 어취가 적고 담백한 대신 제철이 아니라면 살이 퍽퍽하여 맛이 조금 아쉬운 생선이다. 그러나 <제철 생선>을 <갓 공수>하여 <제대로 조리>하였으니 미식행이 즐거울 수 밖에.. 5. 양미리는 뼈채 통째로 먹으며, 대부분 조림으로 즐기는 생선이다. 좀 별미로 내온다는 집이 소금구이 정도? 이렇게 구워낸 양미리는 처음 먹어보는데 순식간에 접시가 동날만큼 일행 모두 만족하였다. 6. 이 식당의 시그니처인 <백고동>과 요즘 한창 잡히는 <무늬오징어>도 빼놓을 수 없다. 미식의 종장으로 치달을수록 조림 등 양념 요리를 먹기에 이 집의 첫번째 메뉴로 잘 삶아낸 백고동과 문어, 오징어 등의 음식을 추천한다. 7. 서울에서 기장 멸치를 먹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는데.. 심지어 서비스로! 심지어 멸치회로! 멸치회는 부산에서 올라온 당일에만 가능한 메뉴로 이 날은 아무래도 내가 먹을 복이 있었던 모양이다. # 추가잡설 영천시장은 남으로는 충정로역, 북으로는 독립문역 방향으로 길게 이어진 <골목형 전통시장>이다. 시장 맛집 투어와 연계하여 서대문 형무소와 독립문을 꼭 들러보길 권한다. 독립문은 대한제국 시대 미국에서 돌아온 서재필 박사가 고종 황제의 동의를 얻고, 국민들의 호응을 받아 자주민권과 자강운동의 기념물로 건축한 상징물이다. 재미있는 것은 조선시대 중국 사신을 영접하여 사대외교의 표상이였던 <영은문>을 허문 자리에 지은 건축물이라는 것이다. 일제 시대 애국지사들이 갖은 고초를 겪었던 서대문형무소 역시 중국 사신의 숙소였던 <모화관> 자리이다.

독립문 맛집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길 5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