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신해조식당 #쥐치조림 * 한줄평 : 제주 현지인 맛집에서 경험한 쥐치 조림 1.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먹어봤을 법한 음식 중 하나가 <쥐포>일텐데 의외로 쥐포의 원재료인 <쥐치>를 조림으로 경험해본 사람은 아마 거의 없지 않을 듯 싶다. 나도 이번 제주 여행 식당 레퍼토리를 구성하며 쥐치 조림이라는 생소한 메뉴를 발견하고 여행 첫끼니는 무조건 이 식당으로 정해버렸다. 2. 산짓물 공원 인근에 자리잡은 이 식당의 업력은 어느덧 30여년에 가깝다. 4.3 사건 등 현대사의 굵직한 부침을 겪은 제주에서 이정도 업력이면 충분히 노포의 조건을 갖추었다고 본다. (주석 : 노포는 굴곡없는 안정적인 사회 기반이 유지 조건) 3. 주문 메뉴는 쥐치조림 2인분(4만원)과 고등어구이(1.5만원)으로 현지인 식당치고는 가격대가 높게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멜라민이 아닌 사기 그릇에 정갈히 담겨나오는 반찬만 봐도 충분히 그 가치를 다하는데다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동네 어르신들이 한라산 소주와 음식을 즐기시는걸 보면 방문할만한 맛집임에는 틀림없다. 4. 쥐치조림은 쥐치라는 생소한 재료도 흥미롭지만, 굉장히 식감과 맛의 설계에 신경을 크게 쓴 요리라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다. 5. 살이 풀어지지 않고 탱탱하게 졸여진 쥐치의 두툼한 살, 살짝 덜 익힌 듯 아삭한 식감의 감자, 푹 졸여진 무 등의 삼박자가 진짜 완벽하다. 특히나 흰 쌀밥에 조림 국물을 얹어 쓱쓱 비벼먹으면 <환상>이다! 6. 분명 물엿 등 당류를 사용한 것 같은데 감칠맛을 극상으로 끌어올린 단맛이라 먹는 내내 감탄사가 나온다. 7. 고등어구이도 껍질이 바삭하게 제대로 구워진 것을 보면 식당의 내공을 짐작케한다. 마침 내가 방문한 시간대 대부분의 테이블에서 쉐어링 메뉴로 고등어구이를 주문하던데 큼지막한 고등어살을 발라 쥐치조림 국물에 묻혀 먹으면 또다른 즐거움이다.
신해조
제주 제주시 임항로 3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