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뉴타운 #화포식당 #삼겹살 * 한줄평 : 프랜차이즈지만 칭찬해! 동네 고기집 추천 1. 수십여년동안 서민들에게 사랑받던 돈육 시장의 큰 흐름인 <슬라이스 생삼겹살>이 <두터운 통삼겹 혹은 통목살>로 바뀐 것은 결국 <프랜차이즈 돈육 식당>의 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덩어리 상태로 고객의 식탁에 전달되어 숙달된 직원이 직접 구워주는 그릴링 서비스, 명이나물과 와사비를 곁들여 먹는 방식 등은 이제 새로울 것이 없다. 2. 돈육의 소비 방식이 분명 <상향>되긴 했으나 <평준화>된 것 역시 사실이니 레드오션으로 변화된 돈육시장에서 살아남기란 특별한 무기를 장착하지 않고는 어려운 일이다. 3. 왕십리 뉴타운 아파트 상가에 입점한 이 식당은 설계가 굉장히 치밀한 집이다. 개인별로 하얀색의 안데스 소금, 연두색의 와사비, 갈색의 갈치 속젓을 검은색 돌판에 척하니 얹어준 색감의 조화부터 “이 식당은 뭔가 다르겠다”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4. 고기를 맛있게 먹는 방식의 설명도 4가지나 된다. 파김치와 와사비, 갈치속젓 등 요렇게 조렇게 먹다보면 추가 주문을 안 하기가 쉽지 않다. 5. 사이드메뉴는 맛있다기보다는 재미있다. 김치찌개는 한돈전문점답게 고기 등의 건더기가 적지 않게 들어갔는데 푸짐함은 차지하고라도 국물이 조미료의 경계를 넘지 않는 딱 그 지점에서의 달큰함이 있다. 실제 평일 저녁 시간 아파트 주민들로 보이는 편한 옷차림의 가족 손님이 한가득이였는데 아이들도 호불호없이 맛있게 먹을 맛이다. 6. 물냉면은 먹는 내내 웃음이 났다. 평냉파인 나는 국물을 음미한답시고 몇수저를 연달아 떠먹었는데 분명 육수의 깊은 맛은 없으나 육수 얼음의 과도함이 그 얕은 내공을 충분히 감춰준다. 맛이 없어서 어이없는 웃음이 난 것이 아니라 대중이 좋아할 맛포인트를 딱 집어 대중이 수용할만한 가격대로 내놓은 그 영리한 설계가 몹시 마음에 들어 즐거운 웃음이 난 것이다. 7. 사이드메뉴가 재미를 줬다지만 고기는 <찐>이다! 상위권의 프리미엄 돈육을 한돈자조금에서 공급받아 웻에이징을 하고, 이를 숙달된 직원이 그릴링해주는데 운이 좋은건지 이 프랜차이즈의 직원 평균 숙련도가 높은건지 첫고기를 입에 넣는데 육즙이 제대로 팍 터져 상당히 감탄하였다.
화포식당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410 센트라스 상가I동 1층 15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