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줄평 : 나주곰탕 거리의 히든 카드 1. 나주목 객사인 금성관 근처에 조성된 나주곰탕 거리에는 재미있는 가게가 있다. 망플엔 아직 미등록 상태이지만, 인스타 핫플이라 불리기까지 한 이 곳은 바로 떡볶이와 오뎅은 팔지 않는 <행운분식>이란 곳이다. 2. 쌀이 부족하던 1960년대 밀가루 음식의 소비를 장려하며 생겨난 장르가 바로 <분식>이고, 우리네 상식으로는 분식하면 당연히 밀떡으로 만든 떡볶이가 제일 먼저 떠오를테니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취급하지 않는 것은 중국집에서 찌장면을 팔지 않은 것과 동격이다. 3. 그러나 분식의 개념상으로만 보면 이 집에서 파는 고로케와 사라다빵 등은 분명 밀가루 반죽을 튀겨 만든 것이니 음식점의 분류상 분식집이 또한 맞기도 하다. 어쨌거나 이 집의 사라다빵은 꽤나 맛있다. 함께 주문했던 왕소세지빵 역시 빵피의 내공을 알 수 있을만큼 만족스러웠다. • 추가잡설 1 분식형 사라다빵은 분명 튀겨낸 도너츠 안에 양배추 등 서양 야채를 케첩과 마요네즈라는 서양식 소스로 비벼낸 샐러드를 고명으로 넣은 것이다. 분명 서양 재료와 레서피의 조합인데 탄생지는 한국이다. 이와 같은 음식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한국형 횟집에서 만날 수 있는 철판 모짜렐라 콘샐러드이다. 치즈도, 콘 통조림도 분명 서양이 원조인데 왜 우리는 이 조합을 생각 못 했을까 자책하며 서양인들이 환장하게 맛있게 먹는다는 콘샐러드.. • 추가잡설 2 이 분식당의 상호가 <행운분식>이여서 그런진 몰라도 바로 옆 편의점에는 1등 9회 당첨 로또 명당이라는 플랜카드가 붙어 있다. 만원을 썼다. 이번 주말에 부자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ㅋㅋㅋ

행운분식

전남 나주시 나주로 142-3 구미식당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