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줄평 : 한치불백 주연 못지 않은 에이스급 반찬들의 향연 1. 제주에선 “한치가 쌀밥이라면 오징어는 보리밥이고, 한치가 인절미라면 오징어는 개떡”이라는 속담이 있다고 한다. 무쇠판에 맛깔스런 빨간 양념에 돼지고기와 함께 구워내면 뭔들 맛이 없으리랴만은 마침 한치가 제철인 여름인데다 동네 현지인 맛집을 소개하는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소개되었는지라 방문하게 되었다. 2. 한치돼지불백(14천원)을 주문하였는데, 식탁에 깔리는 반찬 아우라가 꽤나 훌륭하다. 군침도는 빨간 양념의 황게장, 가오리도라지무침, 계란말이, 부추 겉절이, 메추리알 조림 등이 나오는데 한정식처럼 고급스럽진 않지만, 입대 후 첫휴가에서 받는 거한 백반 한상차림 정도는 된다. 3. 다만 두루치기라는 음식이 모두 그러하듯 양념간이 다소 쎈 편이라 싱거운 음식을 좋아하는 이에겐 불호 요인이다. 반대로 양념맛이 강한만큼 음식의 캐릭터가 확실하여 빨간 양념 매니아에겐 극호일거라 생각된다. 4. 이런 무쇠 철판 음식을 맛있게 먹는 방법은 바로 <볶음밥>이다. 자꾸만 손이 가는 마성의 황게장 양념, 부추 겉절이, 콩나물 무침 등은 볶음밥에 최적화된 반찬들인데 메인인 한치불백의 양이 엄청난 대식가도 버거워할만하다. 5. 식당 앞쪽이 바로 제주도 북부권에서 재래시장으로 가장 유명한 동문시장이다.
오현 돼지불백
제주 제주시 성지로 58-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