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줄평 : 애월 바다마을 로컬 푸드 레스토랑 1. 본격적으로 제주를 여행하기 시작했던 시기가 2012년이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중산간 지역은 말할 것도 없고 애월, 곽지, 함덕, 김녕이 개발 전이라 인적 드문 바닷마을의 레스토랑은 눈에 띌 수 밖에 없었다. 그시절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며 이 식당 상호명인 <메리앤폴>을 보고 아내와 우리는 영어 이름을 뭐라 지을까 그랬었는데 이후로 벌써 10여년이 지났다. 2. 이 곳은 요리하는 메리와 바리스타 폴 부부가 경영하는 로컬 푸드 식당이다. 미트볼, 파스타, 돈까스 등 왠지 제주와는 거리가 있는 메뉴들을 취급하지만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대부분의 재료를 오일장에서 공수해 소스조차 직접 만드는 자연주의 식당이다. 3. 모든 메뉴엔 전식으로는 계절스프와 빵, 후식으로 바닐라 푸딩이 제공되는데 내가 방문한 날은 감자스프가 나왔다. 제주도에선 감자를 땅의 열매라 하여 <지슬>이라 부르는데, 육지 감자보다 수분이 많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재료의 힘인지 조리의 힘인지 메리 여사께서 직접 만든 빵에 스프를 적셔 먹으니 속이 편안하다. 4. 메인으로는 이 식당의 시그니처인 미트볼 리조토, 아이가 좋아하는 알리오올리오 딱새우 파스타, 그리고 함박스테이크이다. 절대 작은 공간도 아니고, 대부분 여러 메뉴를 경험하고자 하는 여행객 특성상 각기 다른 음식을 시간차 없이 제공해야할텐데 벌써 10여년 업력의 식당이다보니 메리앤폴의 손발이 척척이다. 5.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메뉴는 <딱새우 봉봉 파스타>이다. “봉봉”은 제주말로 가득차다, 풍성하다라는 의미인데 딱새우로 한라산을 만들었다고 표현해도 될만큼 그릇 가득 수북하다. 미트볼 리조토 역시 준수했다. 함박스테이크도 그렇고 잡내없이 짙은 육향이 가득한 것이 미트볼 러버들이라면 꽤나 좋아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추가잡설 이 식당 상호를 보고 궁금했던 것이 왜 메리가 먼저일까였다. 발음하기에도 그렇고, 또 내가 1984년 방영된 <이상한 나라의 폴>을 보고 자란 세대라 <폴앤메리>가 좀 더 자연스럽지 않나 싶었는데, 방문한지 1초만에 바로 상호가 이해되었다. 분업 형태가 주방장 역할은 메리 여사께서, 홀담당은 폴님이 하시는데 식당에선 주방을 지배하는 자가 바로 상위자이다.
메리 앤 폴
제주 제주시 한림읍 일주서로 587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