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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4년

#약수역 #사가루가스 #생선까스 * 한줄평 : 횟감용 참치로 만든 생선까스 1. 요즘 젊은 세대들이 사용하는 신조어 중 “플렉스하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는 <부를 과시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90년대 초반 미국 흑인 힙합 래퍼들이 불우하고 빈곤한 환경을 극복하고 얻은 경제적 성공을 과시하는 과정 중 나온 표현인데, 예를 들면 명품 시계를 차고, 명품차 핸들을 잡고 있는다던지 Cash gun으로 현금을 날린다던지 하는 행위가 바로 플렉스라고 한다. 2. 한국에선 청년 실업, 소확행 등의 코드와 맞물려 굳이 엄청난 소비가 아니더라도 현실 속 작은 지출 행위에 약간의 허세가 섞여 “플렉스해버렸지 뭐야!”라는 재미있는 표현이 생겼다. 요플레 뚜껑 안 핥아먹고 버릴때도 플렉스해버렸다는 걸 보면.. 3. 신세대들의 표현을 구구절절 풀어놓는 이유는 이 식당의 생선까스가 바로 <플렉스해버린> 메뉴이기 때문이다. 보통 시중의 생선까스라고 하면 러시아산 대구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 집은 바로 건너 매장(바깥어른이 하시는 사가루 참치)에서 가져온 <횟감용 참치>로 생선까스를 만드신다. 4. 주문한 메뉴는 <모듬까스>이다. 구구절절 생선까스를 풀어내놓고 모듬까스를 주문한 것은 이 메뉴에 포함된 치즈돈까스와 에비후라이까지 모두 맛보고 싶어서이다. 치즈돈까스와 에비후라이가 메뉴에 별도로 준비되어 있지 않은걸 보니 모듬까스 구성에만 포함된 히든 메뉴이다. 5. 모듬까스의 구성은 등심+생선+새우+치즈로 이루어져있어 각기 다른 식감을 풍성하게 맛볼 수 있다. 먼저번 명동돈까스 리뷰에서 언급했듯이 <일본식 돈까스>는 메인이 아닌 반찬으로 존재하기에 밥과 장국 또한 일정 경지에 도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집의 장국은 일본 미소된장 외 뭔가 익숙함이 느껴졌는데 바로 재첩 육수가 비법이었다. 밥도 찰기가 훌륭했고.. 6. 음식은 디테일이라 여기는데, 튀긴 음식의 느끼함을 잡아줄 반찬도 깍두기와 할라피뇨, 단무지 3종인데다가 샐러드 위 무심하게 얹어진 키위 한조각도 주인장의 세심한 정성이 느껴진다.

사가루 가스

서울 중구 다산로 114-1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