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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3년

#광화문 #가츠야마 #대창전골 * 한줄평 : 해장이 필요한 광화문 직장인들이여! 1. 전날의 술기운으로 거북한 속을 푼다는 의미의 <해장>은 풀(해) 숙취(정)이라는 한자에서 유래하였다. 잔술 문화가 발달한 서양에 비해 한국은 병으로 술을 주문하는데다 특유의 폭탄주 문화까지 더해지니 세계에서 독보적으로 <해장음식>이 발달하게 되었다. 2. 술꾼들이 다음날 챙겨먹는 해장국 카테고리에는 재료에 따라 선지해장국, 뼈해장국, 콩나물국, 북엇국 등 굉장히 다양한 음식이 존재한다. 어찌됐거나 직장인들은 술마신 다음날 얼큰한 국물 한그릇까지 해야 속이 풀리면서 좀비화에서 풀려날 수 있는데, 최근엔 전통 해장국을 벗어나 베트남 쌀국수, 짬뽕, 평양냉면 등으로 속풀이 음식의 스펙트럼이 꽤 넓어졌다. 3. 난 여기에 더해 광화문 직장인이라면 도렴빌딩 지하 가츠야마라는 식당의 <대창전골>을 해장음식으로 추천한다. 전일 꽤 마신 선배가 꼭 대창전골을 먹어야겠다 하여 4명이 방문하였는데, 역시나 마라양념이 산뜻하게 들어간 깔끔한 국물과 잘 손질된 대창, 성인 4명이 먹어야 하기에 추가한 우삼겹과 면사리는 속풀이와 든든함이라는 2가지 기쁨을 모두 안겨주었다. 4. 특히나 대창과 궁합이 좋은 부추와 국물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양배추가 잔뜩 들어가 있어 자칫 느끼해지기 쉬운 국물맛을 개운하게 만들어준다. • 추가잡설 선거를 앞두고 어느 정당의 대표가 <별의 순간>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여 화제이다. <별의 순간>이란 오랜 시간 흘러온 역사 속에서 “찰나”에 빚어지는 인간의 결심과 단순한 행동이 역사의 물꼬를 다른 방향으로 틀어버리는 타이밍을 의미하는 <별처럼 빛나는 순간>의 줄임말이다. 쉽게 풀이하자면 “노를 저어야 하는 물이 들어온 순간”을 의미하는데.. 문득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정성스레 조리해서, 저렴한 가격에 내놓은 가츠야마 주방안에서 열심히 조리 중인 청년 쉐프를 보며..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파는 식당인데 채워지지 않는 식당 좌석을 보며.. 아직 청년 쉐프에겐 별의 순간이 오지 않았구나.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밝은 빛이 비추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츠야마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5길 37 도렴빌딩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