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 한줄평 : 그릴러의 중요성 1. 인생사 <운칠기삼>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모든 것이 운이 7할이요, 노력이 3할이라는 의미인데 같은 노력을 하더라도 누구는 쉽게 이루고, 다른 이는 채 이루지 못하는 상황을 많이 봐온터라 격하게 공감하는 내용이다.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결국 음식에 대한 절제가 7할이요, 운동이 3할이라는 것은 트레이너들이 공공연하게 말하는 비밀 아닌 비밀이다. 2. 그릴러의 실력과 조리 환경(화력원의 차이, 조리도구의 차별성 등)이 7할이요, 고기의 숙성도와 등급이 3할이라는 <7:3의 법칙>은 고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고 볼 수 있다. 3. 마침 근처 볼일이 있어 아이가 좋아하는 돼지갈비집을 급하게 검색해서 방문한 식당인데, 직전 돼지갈비집에서 “가스불, 얇은 두께, 육즙이 전혀 없는 마른 고기>라는 끔찍한 경험을 했던터라 그릴러의 핸들링 실력이 더 돋보였던 경험이었다. 4. 사실 그릴러(아르바이트생)의 실력이 월등했다기보다는 사장에게 교육받은 내용을 아르바이트생이 그대로 답습했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5. 이 식당의 비교 우위 포인트는 화력원이 참숯이고, 진짜 갈비 부위를 양념에 재워 사용하며, 고기를 두께감 있게 손질했다는 것이다. 철망 그릴을 2겹으로 엇갈려 배치하여 직화로 구워낸 후 어느 정도 구워지면 철망을 1겹 더하는 것도 세심하다. 6. 아르바이트생이 고기가 화력과 만나 마이야르 반응을 어떻게 일으키는지 이해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큼직큼직하게 잘라 양념이 타지 않게 계속 뒤집는 것을 보니 어느 정도의 맛은 보장되겠다 싶었더랬다. 7. 표고버섯과 쥬키니 호박이 가득 들어간 된장찌개도 꽤 준수하다. 다만, 파절이와 밑반찬 등은 다른 식당과 비교해 경쟁 우위 없이 평범하다. 8. 같은 식당이라 하더라도 좋은 그릴러(아르바이트생)을 배정받는 것 역시 운이니 고기집에서의 만족도 역시 <운칠기삼>이라는 표현이 영 틀린 말은 아니다. 인근에서 돼지갈비가 생각난다면 추천할만하나 멀리서 일부러 올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내 품평이다.

송포갈비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12길 3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