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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3년

#서촌 #도취 #육회타르타르 * 한줄평 : 서촌 한식 퓨전 다이닝 공간에서의 멋진 경험 1. 광화문 직장인인 내 입장에서 주변인들에게 점심 식사 및 저녁 회식 어느 경우라도 추천할만한 곳이자 누구와 함께 해도 만족스러운 경험을 한 단골 식당 중 하나이다. 2. 서촌 골목 깊숙히, 그리고 지하에 자리잡아 눈에 띄기 쉽지 않은 이 레스토랑의 상호는 <도취>이다. 도취의 사전적 의미는 아래 2가지 의미를 모두 담고 있다. 1) 술에 거나하게 취하다 2) 어떠한 것에 마음이 쏠려 매혹당하다 3. 지하에 자리잡은 이 공간은 자세히 살펴보면 꽤나 섬세하다. 간판없이 정갈하면서도 범상치 않은 형태의 캘리그라피로 쓴 <문패>로 식당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고, 소리가 울리기 쉬운 폐쇄적인 지하공간임을 감안하여 서버의 호출은 사람의 목소리와는 음역대가 다른 사과 모양의 <종>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런 디테일이 살아있는 공간의 음식은 내 경험 데이터상 음식 역시 굉장히 디테일하다. 4. 이 식당이 지향하는 방향성은 <참신함>이다. 통상 한식 퓨전이라 함은 동서양의 레서피를 혼합하여 맛을 비틀어 새로운 맛을 만들어내되, 그 맛이 내가 아는 맛과 크게 다르지 않아 실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식당은 내가 지불하는 금액에서 느낄 수 있는 <최대치의 참신함>이 바로 다른 식당과의 차별성이다. 5. 주문한 메뉴는 시그니처인 육회 타르타르, 아보카도 새우요리, 목살구이와 참나물, 제육저냐, 마라순두부 전골이다. 역시나 서버가 자신있게 추천한 메뉴답게 육회 타르타르는 투뿔 한우를 아삭한 식감을 주는 사과채, 바삭한 식감을 주는 두부과자와 버무려냈는데, 굉장히 맛있었다. 6. 아보카도 새우 요리 역시 버무려낸 요리는 그 놈이 그 놈일 수 있건만 새우의 정체성이 확실하여 육회 타르타르와는 또 다른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7. 와인 퓨전바를 지향하지만, 상권의 가격 저항력을 감안하면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나 와인의 스펙트럼이 다양하진 않다. 와인 2병을 마신 뒤 주문한 <서울의 밤>이라는 증류주와 토닉 워터의 조합이 오히려 음식과 궁합이 훨씬 좋았더랬다. 8. 영업 마감 시간까지 즐거운 대화를 나누다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는 순간 폐 깊숙히 들어온 찬 공기가 문득 이 순간이 <서울의 밤>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취

서울 종로구 옥인길 23-6 누상빌라 10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