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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지
추천해요
9개월

아늑한 오두막 느낌의 와인바. 마치 유럽 시골 할무니가 생긴 듯. 예약은 반드시 해야할 듯 ! 다행히 당일 빈 시간이 있어서 근처 카페에서 시간을 때우다가 20시 쯤 느지막히 입장할 수 있었다. 가죽 커버의 앤틱한 디자인의 메뉴판을 건네주신다. 보틀 주문이 필수인데(몰랐음), 네 명이라 보틀 주문에 부담이 없었다. 무난하게 모스카토 주문. 식사만 생각하고 갔던 곳인데 칠링도 신경 써주시고 테이블 체크 계속 해주셔서 좋았다. 베지 프라이즈 18,000₩ 트러플 크림뇨끼 21,000₩ 푸타네스카 파스타 21,000₩ 미트파이 18,000₩ 이 중에 베스트는 의외로(?) 베지 프라이즈. 정확히는 그 중 알감자. 시즈닝이 새콤달콤해서 맛있었는데, 같이 간 친구들 모두 알감자를 한 입 먹고 엥? 오? 했던 기억이 있다. 간단하지만 한 방이 있는 맛. 아보카도 튀김도 와인 안주로 적절한 것 같다. 초리조 소스와의 조합도 좋아서 추천 ! 트러플 크림 뇨끼는 무난. 노른자 터진 부분이랑 같이 먹는 게 담백하고 고소해서 맛이 좋았다. 굳이 재주문하지는 않을 듯. 생각보다 양이 많았다,고 말하려 했는데 내 금전감각을 다시 되돌아보게 됨. 푸타네스카 파스타는 관자인 줄 알았는데 ! 받고보니 조개가 통으로 들어가있었고 소스라기보단 묽은 국물이었다. 약간 얼큰한(?) 맛. 크림 뇨끼랑 먹으려니까 훌훌 들어갔다. 미트파이는 넓은 머그잔에 나오는데 생각보다 아담한 사이즈. 가운데 견과류와 크럼블, 페스츄리 아래엔 부르기뇽이 있는데 거의 한국식 갈비찜이랑 비슷했던 … 아마 우둔살 같이 잘 찢어지는 고기여서 편하게 페스츄리랑 비벼먹을 수 있었음. 적당한 단짠이어서 좋았으나 양이 쬐끔 작았다. 상당히 컨셉추얼한 공간으로, 성수점은 수제화 가게 느낌이었다. 여기저기 구두 관련한 소품들이 가득 ! 예를 들어 우리가 앉은 책상은 옛날 재봉틀 책상을 개조하신 듯 아래 그 철제 발판이 있었다. 메뉴 구성도, 공간도 아늑하고 푸근한 느낌이다. 원목가구와 각종 가죽, 식물들 덕에 자연스럽게 연말 분위기. 추운 계절에 가시면 코지함이 더욱 느껴질 듯. 요즘 어떤 뭔가의 … 뭔가를 어설프게 따라하는 느낌보다, 인테리어에 진심과 재화와 시간이 치덕치덕 발라져 있어서 좋았다. 다만 곳곳에 켜진 초 때문인지 예뻤지만 공기가 약간 탁했다. 이런 코지함에 너무 기대해버린 탓일까 ! 맛은 가격에 비해 보통보다 쪼금 더 좋았던. 하지만 분위기에 친절함까지 가득했던 가게라 모두 기분 좋게 식사할 수 있었다. 직원분들도 섬세하셨답니다. ദ്ദി ´ᵕ`๑) 덕분에 재방문 의사 대빵 있음. 240122 * 맛이 완벽한데 불친절한 가게에 갈 바에는 맛이 평범이상 정도인데 친절한 가게가 좋다 !

기러기 둥지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 38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