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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해요
4년

성신여대 주변의 비스트로 문화식당. 성수점은 가보지 않았고 성신여대점은 두 번째 방문이다. 맛과 분위기, 서비스가 모두 좋아서 누군가를 데리고 가기 참 좋은 곳! 대낮에 방문해도 어두우면서 음악과 함께 조명들이 은은하게 퍼지는 실내가 분위기 좋은 저녁 느낌을 준다. 테이블 간격이 좁고 나란히 앉는 좌석도 많아서 친밀한 관계와 다정한 대화를 만들어나가기 좋은듯. 곳곳에 있는 에곤 쉴레의 프린트나 쭉 늘어진 압생트 병(반 고흐를 생각하게 하는), 빈티지한 유리와 가지각색 조명들이 19~20세기 초 파리 감성을 자극한다. 퓨전 비스트로지만 일반적이고 익숙한 메뉴들도 많다. 또 설명이 다 써져있어 새로운 시도를 하기에도 실패 확률이 적다. 전반적으로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맛이고 대부분 크림, 소스, 양념류가 아낌없이 들어간 편. 먹기 알맞은 온도로 제공되어서 소개팅 등 초면인 사람과 먹을 때 아뜨아뜨 하는 실수를 안할 수 있다. - 황제갈빗살 프로방스 (₩19,000) 큐브스테이크와 함께 소스 겸으로 춉춉 썰어진 파프리카 라따뚜이, 가지, 리코타 치즈 등이 곁들여진 메뉴. 스테이크는 평타지만 라따뚜이와 치즈를 함께 먹으면 식감도 살고 맛도 가미된다. 스테이크는 담백하고 라따뚜이는 간이 꽤 강하기 때문에 같이 먹어야 밸런스가 잘 맞고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내가 편식이 심해서 재료들만 봤을 때는 애매했는데 맛있게 먹었다! - 오무라이스 (₩10,000) 크림 소스가 아주 흥건할 정도로 적셔진 오므라이스. 베이컨이 조금 들어가 있고 계란은 회오리 모양으로 저어 만든 것이 덮여져 있다. 이전 방문 때에는 회오리 계란이 아니었는데, 회오리로 바뀌면서 더 부드러운 식감으로 재탄생했다. 볶음밥같은 밥이 아니라 크림에 푹 빠진 밥이라 밥알이 거의 죽이나 리조또에 가깝다. 일반적인 오므라이스와는 다르지만 대부분 좋아하고 나도 만족한 메뉴. - 리코타치즈 샐러드 파스타 (₩13,000) 푸짐한 양의 샐러드에 리코타 치즈, 깔끔하면서 상큼달달한 드레싱이 들어간 콜드 파스타. 식사 느낌보다는 다른 메뉴와 함께 시켜서 전채요리처럼 나눠먹으면 좋을 것 같다. 올리브가 너무 맛있고 샐러드가 입에 넣기 좋은 크기로 잘 썰려있다. 이것 역시 풀떼기-싫어-인간에게도 유효한 메뉴. - 삼합 (₩18,000) 이전 방문 때 먹어본 메뉴. 스파게티와 샐러드, 차돌박이가 같이 나오는 메뉴인데 특히 샐러드에 파채가 들어있어서 독특하면서도 맛있는 이 식당의 시그니처 조합이다. 황제갈빗살 프로방스와 비교하면 맛이 단순한 편이지만 잘 어울리고 맛도 평타 이상이니 퓨전 요리가 익숙치 않다면 무난하게 도전해볼 수 있는 기회. - 음료와 서비스 소주, 맥주부터 칵테일, 하이볼, 매실주, 와인 등 다양한 주류를 고를 수 있다. 그렇다고 주류 메뉴가 복잡하게 잔뜩 있는건 아니고 어느 정도 가짓수 내에서 추천해주듯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되는 느낌. 논알콜도 콜라, 사이다 외에 에이드나 라무네 등 몇 가지가 더 있다. 디저트로 리코타 치즈를 눈사람 모양으로 만들어서 꽃잎과 해바라기씨로 장식하고 꿀과 함께 제공하는데, 조그마한 것이지만 귀여운 모양에 기분도 좋고 마무리도 돼서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했다. 모든 테이블에 서브된다. 총 두 번의 경험에서 직원들은 늘 친절했고, 칵테일 하나가 불가능할 때에도 죄송하다는 멘트와 함께 작은 서비스(식후 입가심 용도로 위스키 조금과 초콜릿을 제공받았었음)를 꼭 챙겨주었다. 한겨울에는 손님들을 위해 핫팩을 구비해두고,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가져가라는 센스 있는 식당. 이보다 더 맛있는 비스트로는 분명 많고 많지만, 저렴한 가격에 양도 많고, 이런 분위기, 친절함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한 혼자 오든, 어떤 메뉴와 주류를 선택하든, 음식을 어떻게 즐기든 그 누구도 눈치를 주지 않는다는 점이 마음을 편하게 한달까. 재방문의사 100% - 단점 1. 웨이팅 있음 약 15분 정도는 기다릴 가치 O / 30분정도는 X 분위기나 기분이 중요한 상황이라면 30분도 기다릴 수 있지만, 그럴 때는 예약을 하는게 정상이니 패스. 2. 실내가 좁음 몸집이 큰 사람은 테이블 자리도 불편할 수 있음 바테이블은 몸집 작은 내게도 참 아기자기 하다는 생각. 3. 화장실 별로 화장실 관리는 잘 하지만 역시 좁고 불편할 수 있음

별관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24길 31 덕우빌딩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