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카미 ⭐️⭐️⭐️⭐️ 원피스 피규어를 잔뜩 늘어 놓은 라멘집은 이제는 어딜 가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많아진 만큼 맛의 차별성을 두는 곳을 찾기는 어려워졌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맛있는 라멘집이 아니면 가기 싫어진 것이 사실이다. 후카미를 ‘청주에서 가장 맛있는 라멘집’이라고들 하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갔지만 틀렸다. 이 집은 전국적으로 맛있는 라멘집 중 하나이다. 다른 집들처럼 시오, 미소, 돈코츠 같은 다양한 베이스의 수프는 없고, 오직 돈코츠만 있다. 사장님이 일본 츠케멘의 대가(도쿄의 다이쇼켄)에게서 수학을 받았다고 하였지만, 뜨끈하게 후루룩 먹는 것을 선호하여 아카(매운 돈코츠)를 주문하였다. 입에 기름이 쩍쩍 붙을 정도로 국물이 진하고 고추기름이 느끼함을 잡아준다. 한눈에 보아도 직접 뽑아낸 면은 툭툭 끊어지는 것이 묘한 매력이 있고, 꼬들꼬들한 다시마와 같이 먹으니 입 안에서 씹는 재미가 있다. 차슈는 보들보들하고 달걀의 간도 달달하게 잘 되어 있다. 9,000원이라는 가격은 다른 라멘들과 비교해도 저렴한 편인데 찾기 힘든 맛을 내니 감사할 정도이다. 면의 양이 많은 편은 아니다. 내 기준으로 딱 맞는 정도 엄청 배부르게 먹고 싶으면 미니 차슈동을 하나 더 주문해주면 된다. 아마 자투리 차슈로 만드는 것 같은데 이것도 남은 돈코츠 국물과 함께 먹으니 달고 짭짤함의 조화가 굉장했다. 청주를 방문하는 사람에게 강하게 추천한다. 청주까지 와서 무슨 라멘이야, 라고 할 곳이 아니다. 항상 웨이팅이 있다. 11시반 오픈시간에 가도 웨이팅이 있을 정도. 가게가 협소하고 좌석이 많지 않아 여름엔 먹기 힘들다고 하니 날이 조금 쌀쌀할 때 얼른 가보길 추천한다. 방문일: 24.12.11, 25.1.3.
후카미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산남로 83 SM테마상가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