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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이
3.0
7개월

경주집 버섯찌개 ⭐️⭐️⭐️ 한국인의 맵기의 척도로 여겨지는 신라면… 하지만 최근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한국인의 입맛이 더 자극적인 것을 찾으며 그 맵기 정도가 야금야금 올랐다고 한다. 청주 구 시내인 성안길에는 1986년에 농심 연구진들이 와서 먹어보고 이곳에서 파는 버섯찌개에서 신라면의 아이디어를 따 갔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지는 가게가 있다. 장소는 청주인데 이름은 경주집… 술을 부르는 맛인데 술을 팔지 않는다. 오로지 찌개, 밥, 라면사리가 전부이다. 술 마시면서 헤롱거리지 말고 똑바로 찌개 맛을 느끼라는 사장님의 철학일까. 팔지 않는 술에서 이윤을 남기지 못하시니 오롯이 음식에 그 공이 돌아간다. 찌개 11,000원, (찌개 불포함)공기밥 1,000원, 라면사리 2,000원이다. 끓이기 전 상태로 나오는 찌개의 재료들은 심플하다. 표고버섯, 다진 소고기, 당면, 얇게 썬 감자 두 조각, 파마늘, 그리고 이곳 비법으로 보이는 육수와 양념장. 끓이는 초반에는 조금 심심한가 싶은데 끓일수록 국물에 버섯과 소고기의 맛이 스며들어 점점 묵직해진다. 건더기가 크지 않아서 그런지 들어간 재료들의 맛이 잠깐 끓이는 사이에 국물과 빠르게 동화된 것 같다. 한두번 흰쌀밥과 함께 떠먹다가 디저트로 라면사리를 넣는다. 신라면 프리미엄이 이런 맛일까… 싶지만 하지만 뭔가 부족하다 오래된 가게에 손님이 항상 북적이는데도 가게는 청결하고 사장님은 친절하시다. 객관적으로는 나무랄 곳이 없다. 모든 재료가 다 국산이기 때문에 조금 비싸 보이는 가격도 머리로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 다만, 신라면의 스코빌 지수가 올라가는 동안, 매운 닭발과 불닭볶음면에 절여져버린 나의 왜곡된 입맛이 문제인 것 같다.

원조 버섯찌개 경주집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남사로93번길 21 삼일맨션 1층

맛집개척자

십여년전에 먹어봤을때 저는 그 명성에 비해 그닥 감흥은 없었는데 그때 생각해보면 아마도 신라면 맛이라 그랬을 수도 있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