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정용진 회장픽, 방탄소년단 단골집인데 미쉐린 2019 빕구르망까지 선정되면서 불난 호떡집이 되어버렸다. 예약은 10인 이상만 받는다고. 1층부터 3층까지 각각 다른 형태로 배치한 테이블, 타일로 꾸민 인테리어도 눈에 들어왔다. 월요일 5시부터 고기를 구워 먹는 사람이 그리 많을 줄이야. 연탄불에 듀록, 요크셔, 버크셔 품종을 쓴다는데 일단 등목살과 본삽겹으로 시작. 쫀득하게 씹히면서 육즙도 적당하게 나오는데 제주도 흑돼지나 근고기집이랑 비슷한 식감. 영국산 소금이랑 멜젓이 제공되는데 그리 큰 인상은 받지 못했다. 가니쉬로 제공되는 버섯과 통으로 크게 썬 파가 칼솟 느낌도 나고 맛있었다. 눈꽃목살과 껍데기도 추가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쪽이 좀 더 취향에 맞았다. 등목살도 좋았는데 눈꽃목살이 좀 더 부드러웠다. 껍데기도 양념이 과하지 않아서 좋았다. 김치찌개로 마무리했는데 비계 붙은 고기 큼직하게 썰어넣고 푹 끓여서 제법 깊은 맛이 났다. 다만 직원들이 고기를 구워주는데 숙련도에 차이가 있고 담당 테이블이 여러개다 보니 왔다갔다 해서 정신이 좀 사납다. 식사마치고 나오자 길게 늘어서있는 줄. 합리적인 가격과 고기 품질 감안하면 한 번쯤 가볼만 하지만 그냥 마음 편하게 아무때나 갈 수 있는 괜찮은 고기집 하나쯤은 다들 아시지 않을까.
금돼지 식당
서울 중구 다산로 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