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도 안지난 저하와 왕비를 뫼시고 떠난 제주도 여행 저녁에 제주섬에 도착해 온갖 수발을 들고 저하의 옥체를 따땃하면서도 시원한 곳에 뫼시고 피로에 절은 채로 치맥을 먹은 뒤 늦은 시간까지 컴퓨터 잔업에 시달리다 지친몸으로 잠에 들었다. 이튿날 아침 나의 몸은 몸국집‘신설오름’으로 향했다. 몸국… 대학시절 홀로 떠난 제주도 여행에 용두암 포장마차에서 처음 먹어봤던 몸국. 모자반과 돼지고기를 넣고 푹 끓인 고깃국인데 별건 없다만 제주에서만 먹을 수 있기에 기대가 되는 것. 특히 ‘신설오름’ 식당은 백년가게로 몸국에 정통한 집이기에 나는 더더욱 기대에 부풀었다. 몸국을 떠 먹어본다. 추억의 맛이 혀끝에 슴슴하게 살아난다. 캬 고개가 뒤로 젖혀진다. 돔베고기 한쌈 싸서 우걱우걱 제주 막걸리 꼴깍꼴깍. 햐~ 무릉도원이 따로없네. 뜨끈하고 걸죽한 고깃국에 밥 말아서 한입 크게 떠먹고 돔베고기 집어서 젓깔에 찍어 또 한입. 센스있게 상추 더 가져다 주시는 종업원분들의 업무 근태도가 상당히 좋았다. 이제부터 제주 여행의 시작은 여기 신설오름 몸국부터가 시작이다!
신설오름
제주 제주시 고마로17길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