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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에 대하여. 모든 것을 겉모습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빵집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인 이유는 들어가는 재료의 질이 다를 뿐만 아니라, 만드는 방법 또한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시판 이스트를 사용해 대량생산에 적합한 방식으로 굽는 곳이 있는가 하면, 자신만의 천연 발효종인 ‘르방’을 직접 키워 개성 있는 빵을 굽는 이들도 있다. 후자의 경우 만드는 데 들어가는 정성과 시간의 양이 월등히 많기에 가격 또한 달라질 수밖에 없다. 흔히 혼동하기 쉽지만, 사실 빵과 과자는 엄연히 다르다. 나 또한 이 업계에 발을 들이기 전까지는 카스테라나 생크림 케이크(사실은 과자류다)도 빵이라고 생각했다. 요즘 유행하는 '두쫀쿠(마시멜로와 피스타치오 필링이 들어간 쿠키)' 역시 예전 같았으면 빵으로 여겼을 것이다. 빵과 과자를 구분하는 가장 쉬운 기준은 바로 '이스트를 넣어 발효 과정을 거치느냐'이다. 이 작은 차이만 알고 있어도 우리의 미식 생활은 훨씬 더 풍요롭고 흥미로워질 것이다. 다음에는 어떤 빵집을 골라야 하나 팁을 알려줘야 겠다.😊

이진쓰

다음 편 기다리는 중이에요 저 우리밀 빵에 대한 것도 궁금해요. 우리밀을 고집하는 사람들과 업자도 있어보이는데 왜 그런건지(물론 우리밀이 좋긴하겠지만 빵이 주식인 나라의 밀가루도 좋은 거 아닌가 싶고) !

김씨

@yijiniverse 오 그 이유도 상당히 많겠지만 주관적인 생각을 적어볼게요 😊

김씨

@yijiniverse 왜 우리 밀로 빵을 구울까요😊. 빵이 주식인 나라의 밀가루가 품질 면에서 우수한 것은 사실입니다. 한국은 쌀이 주 소비원이라 밀 재배 면적이 넓지 않고 농가 수익도 적은 편이지요. 제분 과정 또한 매우 중요한데, 한국의 제분 설비가 해외처럼 규모가 크거나 정교하지 못한 면도 분명 있습니다. 그렇다면 해외에서 수입되는 밀가루는 무조건 좋을까요? 여기서 우리는 '신선도'에 물음을 던져야 합니다. 밀가루는 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주로 배로 운송됩니다. 긴 시간 배를 타고 적도를 지나며 고온에 노출될 때, 품질이 변하거나 상할 우려가 있습니다. 비행기로 운송하거나 완벽한 냉장 시스템을 갖춘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입니다. 또한, 영양성분표를 자세히 보면 밀가루 98%~99% 외에도 유통을 위해 아주 극소량의 첨가물이 포함된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저는 그나마 국내유통되는 신선한 밀가루만으로 빵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 그리고 해외 음식인 빵을 우리나라의 색깔로 로컬라이징(Localizing)해보고 싶은 마음에 우리 밀로만 만든 빵을 굽고 있습니다. 수많은 빵집이 같은 수입 밀가루를 사용하면 재료가 비슷해져 풍미도 대동소이해집니다. 반면, 우리 밀은 상대적으로 제빵성(글루텐 함량 등)은 떨어질지 몰라도, 숙련된 기술로 잘 다루기만 하면 우리 밀 특유의 고소하고 깊은 풍미를 낼 수 있습니다. "우리 것이 최고"라는 마케팅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저는 저만의 차별화된 맛과 철학을 지키기 위해 우리 밀을 선택합니다. 😊

이진쓰

@nomatnomuk 오! 너무 명쾌한 설명 감사해요. 진짜 해운배송은 그런 문제가 있죠. 저도 수입업무를 할 때 적도 통과시 컨테이너 내부의 온습도 변화로 골머리 앓은 적이 있어서 너무 확 이해가 가네요! 나이가 들수록 몸도 조금씩 예민해지는 것 같고, 부모님과 함께 먹을 생각도 하니 아무래도 어떻게 만들었나, 무엇으로 만들었나 보기 시작했어요. 덕분에 확실히 이해를 하고 사먹을 수 있겠어요!

김씨

@yijiniverse 요즘같이 정보와 물건이 넘쳐나는 시기일수록 한 발 뒤에서 바라보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내가 아는 만큼 내 돈도 소중히 사용하게 되고, 결국 내 몸까지 더 세심히 챙기게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