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지나다니는 길에 작년부터 정말 큰 카페 공사를 하시길래 궁금해하다 열고 얼마 안되어 가봤습니다. 총체적 난국의 커피와 빵이였어요. 보통 커피의 나쁜맛은 과하게 볶인 쓴맛이거나 덜 볶인 떫은 맛에서 오는 경우가 많은데 신비롭게 두가지가 함께 느껴졌습니다. 정말 첨 느껴보는 불쾌맛 콤보였어요. 쓰고 떫어도 그게 맛있게 느껴지는 경우도 많은데, 극단적인 두 나쁜맛이 한모금에... 지인이 로스팅 온도를 무리하게 높여서 급히 볶으면 그럴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오픈한지 며칠 안되어 기계가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죠. 쓰던 기계라도 장소가 낯설면 기계 세팅도 다시해야하니까요. 빵도 이건 더 발효해야되는데 덜 발효되고, 더 구워야하는 애들은 덜굽히고 덜 구워야하는 애들은 더 굽히고. 빵에 따라 발효와 굽기를 맞춰준게 아니라 모든빵을 일률적으로 반죽하고 구워낸 느낌이였어요. 이것도 오픈한지 며칠 안되어...라고 넘어가고... 마음이 굉장히 복잡하더라구요. 유동인구가 많은 길은 아니지만 굉장히 넓은 매장에 로스팅/베이킹 룸도 마련하고 비싼 기계 들여놓고. 자본은 정말 철철인데 왜 이렇게밖에 못하시나, 그리고 왜 이렇게 사람은 많나... 정말 커피잘하고 빵잘하(지만 자본은 부족한) 친구들 생각도 나고 하아 슬픈 기분이 들어 집에 터덜터덜 걸어 갔습니다. 돈 많고 싶었습니다. 잘할 수 (있는 친구들 데려올 수) 있는데 (먼산)
로스팅 드래곤
서울 강동구 성안로 180 동명빌딩 1층
Q녕 @notorious2q
먹마또님이 다녀오신걸 보고 급히 안타까운 마음에 작성했어요 ㅠㅠ
커피와 미식 (구 미식의별) @maindish1
언더디벨롭과 베이크드가 한 몸에 있는 콩이군요. 근데 생각보다 이런 콩 내는 곳들이 참 많죠.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먹고마시고또마시라 @kue
@notorious2q 역시 커피는 검증된 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