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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
4.5
2개월

그렇게 가봐야지 하던 차차티클럽에 드디어 와봤다. 시그니처라는 트러플 오일이 수면에 둥둥한 초코트러플보이차아이스. 여느 날이었다면 둥근 찻주전자가 품은 찻잎을 주문했겠지만, 날이 너무 더웠다. 커피도 떠죽기 전까지 따뜻한 것을 외치는 사람이지만, 이 날은 정말 죽이게 더운 날씨어서 아이스 메뉴로 이왕이면 시그니처로 주문하게 된 것이다. 이 공간이 주는 기쁨이 있다. 여관골목을 조금만 들어오면 나타나는 찻집에 차와 오롯한 시간을 위한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다. 얼마나 많은 말차를 만들었는지 초록빛으로 물든 차선이 카운터에 다음 말차를 격불하고야 말겠다고 위풍당당 서있는 걸 보고 하마터면 마지막에 말차로 틀 뻔했다. 책상 끝에 있는 책 3권 중 한권을 가볍게 뽑았고 한 잔과 함께 하기 더없이 좋아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읽어내고 잔을 비웠다. 다시 그 문을 열고 나오면 조금 축축하다 느꼈던 여관 골목을 다르게 느끼게 된다.

차차 티클럽

서울 종로구 종로46가길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