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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덜 느끼하고 담백한 라멘. 라멘은 항상 첫 입은 너무 맛있다. 그렇지만 그 첫 입이 마지막까지 이어지긴 힘들다. 라멘은 일본에서 먹든, 한국에서 먹든, 담백한 국물 베이스라고 하든, 무거운 국물 베이스라고 하든 일본 음식 특유의 느끼함(?)을 갖고 있는데, 이 집은 그걸 최대한 타파하려고 했는지 뭔가 다르다. 웨이팅도 다르다. 평일 낮에 우연찮게 갔는데도 1인인데도 대기 12팀, 40분을 기다려서 먹었다. 그만큼 웨이팅을 할 가치가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40분 웨이팅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그렇지만, 일본 음식 특유의 느끼함을 느끼시는 분이라면, 저 상큼한 토마토 토핑이든, 혹은 다른 느끼함을 잡아줄 토핑이든 원하지 않을까 싶다. 감자채 튀김, 컬리 플라워 튀김, 수비드 닭 모두 훌륭했지만 뭔가 그래도 탁 쳐줄만한 토핑이 그리운(?) 맛.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일본 음식을 느끼해하는 나에겐 부족하지 않고 담백한, 힘이 나는 라멘이었다.

유니드 라멘

서울 광진구 능동로37길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