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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아떼베네

양식 0 1 5
서울특별시 종로구 관철동 14-10

상세정보

정보 없음

포스트 2개

youniverse 1년
너무 좋아하는 곳이라 아주 길게 뽈레에 감상평을 남겼는데 모두 날아간 적이 있어요. 단지 맛 뿐만 아니라 저의 추억을 깃들여 열과 성을 다해 썼는데 허무하게 날아가 버린 뒤로 어쩐지 내상을 입어서 쓸 엄두가 안났지요 😔 그 첫 글빨이 잘 나올런지 싶지만 그래도 써보렵니다 직선의 미니멀리즘과 노출 콘크리트 (요샌 그린그린한 플랜테리어 까지 🌿) 이젠 힙함을 넘어 진부함으로 잡았지요. 처음 앤트러사이트' 카페를 갔을 때 그 생경함과 두근거림을 잊지 못하는데 말이에요. 하지만 이제 이 연식이 되니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게 되요. 왜냐 저는 캔모아' 를 거쳐 원목 프로방스풍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숱하게 다녀본 08 학번 이거든요 ☺ 떼아떼베네' 는 종로 피아노거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바로 그 피아노거리) 에 있는 작은 이탈리안이에요. 지하 라는 위치적 de-merit 이 요새 유행하는 노출 콘크리트 인테리어와 만났다면 저는 안갔을 거에요 ☺️☺️ 하지만 이곳의 프로방스풍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는 단정하면서 정겨워요. 물론 힙하지는 않지요. 게다가 으레 생각하는 이태리 레스토랑의 젊고 멋진 남자 셰프가 아닌 중년의 아주머니께서 위생모를 쓰고 재료 손질과 요리에 전념하고 계세요. 저는 이 풍경이 특히 좋았어요. 그 당시 인테리어를 좇아, 그 당시 유행하던 메뉴로 가게를 오픈했지만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같은 인테리어로, 같은 메뉴로, 같은 맛을 낸다는 것은 이쯤해서는 한 물 간 유행이 아니라 스타일로 인정받아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맛이요? 맛있어요. 제가 볼때 우리나라 외식업계는 밀물이 밀려오듯 외세 ㅋㅋ의 음식이 광풍처럼 몰아닥치고는 그 나름의 현지화와 자생력을 통해 스테디 메뉴로 자리잡아간다고 생각하는데 (이탈리안 파스타 - 인도 카레와 베트남 쌀국수 - 중국 마라 열풍 순) 그 과정에서 열화, downgrade 되는 경우도 많고 특히 이탈리안이 그렇지요 😫 한스델리와 급식메뉴의 파스타는 정말 ㅠㅠ 그렇다고 정통성을 강조한 맛은 한번쯤 이그조틱한 기분을 내며 먹기엔 좋지만 즐겨 먹기엔 어쩐지 낯설고요. 떼아떼베네' 는 정확히 이탈리안이 우리나라에서 자리잡는 가장 정점에 시기에 가장 맛있는 맛을 구현해냈다고 생각해요. 특히 현지화와 한국화 그 어느 지점에도 치우치지 않은 중간지점의 맛있는 맛을 냈다는 점에서요. 종로에서 소개팅을 할 때면 이 곳을 찾았고 (신촌에서 했다면 노리타' 아닌가요 🤗) 또 가격도 리즈너블 해서 주변 토익 학원 대학생 수강생들도 많이 찾았던 걸로 기억해요. 그래서인가요, 아직 이곳은 젊은이들의 방문도 많긴 하지만 - ㅎㅎ 저 같이 원목 프로방스 이탈리안이 친숙한, 종로와 신촌이 제일 재밌던 08학번들이 직장인이 되어 광화문 오피스에서 일하고 퇴근 후 대학 동기들을 만나는 곳으로 자주 애용하는 것 같았어요 ☺️ 하지만 젊은이들, 여기 진짜 맛있답니다 〰️ 추억의 맛이지만 추억으로만 유효하지는 않은 맛이에요 :) 마늘빵 내어주는 소쿠리도 얼마나 귀엽게요 ☺️ 진하고 묵직한 크림파스타도 참말로 맛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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