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팀에 삼쏘 귀신이 출몰하는데, 다섯시 즈음만 되면 "삼쏘?"하고 나타난다. 외식만 했다하면 삼겹살에 소주라, 그와 삼쏘란 트레이드마크를 넘어서 살짝 신물이 날 정도. 야근하고 있을라치면 "야삼쏘?"하고 나타나기도 한다. 또하나의 특징은 2차 코스가 무조건 이자카야라는 것이다. 우연히 다른 층에 또다른 삼쏘 귀신이 출몰한다는 소식을 듣고 두 삼쏘 귀신을 이어주고 왔다. 물론 메뉴는 삼쏘다. 이 근방 삼쏘를 꽉 잡고 있다고 해서 믿고 따라갔는데 확실히 삼쏘 귀신들이 데려간 곳이라 그런지 맛있더라. 냉삼은 싫어하는 나를 배려해 데려간 와인삼겹살 취급점이라는 점이 좋았다. 항정살도 괜찮았다. 원래는 루프탑도 있는데 거센 비가 내려 실내에서 먹은 게 다만 아쉽다. 그 소리를 했더니 또 삼쏘를 먹자고 해서 ... 쿨타임 찰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했다.
대나무집
서울 중구 퇴계로20길 2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