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0분 기다렸다 들어가서 좀 의구심이 있었는데 (맛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을까? 하는) 깔끔하게 의구심이 해소되었다... 서너 번 가본 후에 덧붙여서 얘기하면, 디저트는 내가 잘 모르기 때문에 평하기 어렵고(그러나 맛없다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음), 커피는 경우에 따라서는 좀 취향이 갈릴 수 있는 커피도 과감하게 내놓는다. 가령 현재 출시된 배 시나몬 베린느 같은 경우도 코스타리카의 발효커피랑 매칭되어 있는데, 커피를 별도로 먹으면 커피에 발효향이 있기 때문에 커피"만" 놓고 평하면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수도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발효향도 싫어하지 않아서 좋아했지만... 그런데 이 집이 정말 뛰어나다고 생각되는 점은, 디저트와 커피의 페어링이다. 가장 잘 느껴진 것은 몽블랑이었는데 몽블랑은 그 자체만으로는 다른 몽블랑보단 좀 덜 단 편이지만(이것도 솔직히 맛있었음) 좀 무거운 커피와 페어링되어 있는데 둘을 같이 먹으면 몽블랑의 단 맛이 강조되면서 좀 더 달게 느껴지는 한편 커피의 무겁고 쓴 맛이 가벼워진다. 또 베린느는, 커피는 중간의 발효향이 디저트에 잡히면서 밸런스가 잘 잡힌 맛으로 바뀐다. 따라서 이 집은 꼭 커피와 디저트를 같이 먹는 것을 추천. 페어링으로 인한 부스팅이 잘 안 드러날 때도 없는 것은 아닌데, 부스팅이 잘 먹히면 진짜 맛있다. 메뉴는 계속 변동하고 그에 따른 가격도 계속 변동하지만 대충 디저트 8~9000원, 커피 6000원 정도였다. 서비스는 친절하며 맛은 두말할 것 없다.
이미
서울 마포구 동교로25길 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