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락 돈까스의 기름 향이 입안에 남아 있었고 한 잔의 깔끔한 커피가 간절했습니다. 핸드드립 전문답게 문을 열자마자 고소한 향이 먼저 반겨주더군요. 드립 아이스로 주문했는데 컵이 넉넉해서 첫인상부터 마음에 들었습니다. 잔을 가까이 대니 향이 진하게 퍼지고 산미가 탁 치고 올라옵니다. 산뜻한 산미 뒤로 단맛이 매끄럽게 붙어 있어서 마실수록 깔끔했습니다. 기름 쩐내를 말끔히 씻어내고 혀 끝만 시원하게 남겨주는 타입이었습니다. 가게 분위기는 차분하고 좌석 간격이 여유로워 이야기하기 좋았습니다. 작은 다락 같은 2층 좌석도 있어 혼자 앉아 쉬기에도 괜찮았습니다. 운 좋게 예멘 계열의 산뜻한 향미가 느껴지는 원두를 아이스로 만난 듯했습니다. 가격도 드립 치고 부담이 덜해 동네에서 꾸준히 찾을 만한 포지션입니다.
임태희 커피랩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54길 10 아크로타워 스퀘어 근린생활시설8동 1층
새키 @sluid_no
태희 누나 잘하십니다 ㅎㅎ 여의도 직장인 시절에 자주 들렀어요
쁜지 @punzi80
@sluid_no 아시는 분인가 보네요. 영등포는 정말 커피 마실곳이 마땅치 않은데 커피가 너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