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카페 로스터즈, 음악 덕후를 위한 방산의 숨은 스팟 우래옥 맞은편, 3층짜리 음악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이름하여 ‘뮤직타워’. 1층은 카페, 2층은 LP 펍, 3층은 LP 샵. 딱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구조죠. 2층 LP바는 저녁 6시에 오픈이라, 먼저 1층 ‘헬카페 로스터즈’로 들어가 봅니다. 외관도 멋지지만 내부는 더 멋집니다. 매장 가운데에 탄노이 웨스트민스터 로열 스피커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고, 앰프는 무려 매킨토시. 이 조합이면, 사실 커피는 부가옵션이죠. 일단 가운데 자리에 자리 잡고 앉아 음악 감상. Howard McGhee와 Ruby Braff가 흘러나오는데, 공간이 꽤 널찍해서 소리 울림도 좋습니다. 오래된 재즈 LP의 질감이 이 공간에 참 잘 어울립니다. 라떼가 괜찮다는 평을 보고 헬라떼를 시켜봤습니다. 근데 아이스는 없고, 따뜻한 라떼만 된다고 하시네요. 여름엔 좀 아쉬운 포인트. 커피 맛 자체는 로스터스 카페 치곤 특별히 인상적인 편은 아니지만, 이 정도 공간과 음악이면 본전은 충분히 뽑는 셈입니다. 한쪽에 뉴진스 하니 LP 자켓이 정중앙에 놓여 있는 걸 보니, 사장님 취향도 살짝 엿보입니다. 사실 커피보다 음악 듣는 맛에 더 큰 의미가 있는 곳이라, ‘카페’보다는 ‘음악 감상실’ 혹은 ‘휴식처’에 가깝다고 해야 맞을 듯하네요. 2층의 마이크로 바이닐 하우스는 다음에 꼭 한번 들려보기로.
헬카페 뮤직
서울 중구 을지로27길 2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