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쁜지
3.5
2개월

세운상가의 쉼표 동해루 바로 인근에 있는 카페 340. 세운상가를 지나 다니다 보면 벽에 걸린 커피 잔 물고 있는 남자 그림이 유독 눈에 띕니다. 이상하게 자꾸 기억에 남아서 언젠가 꼭 가봐야지 했었는데, 오늘이 그날이네요. 위치가 참 묘합니다. 겉으로 보기엔 골목 한켠 숨은 듯한데, 막상 안으로 들어서면 공간이 꽤 넓습니다. 천장도 높고 좌석 간 간격도 넉넉해서 숨통이 탁 트이는 기분. 오디오는 꽤 독특한 디자인인데, 빈티지 감성과 공간 분위기가 잘 어울립니다. 스피커 위로는 작은 창이 하나 있는데, 자연광이 살짝 떨어지는 그 느낌이 꽤 운치 있어요. 자리 잡고 앉아서 창 밖을 보면, 세운상가 풍경이 그대로 펼쳐집니다. 골조 드러난 건물 사이로 시선이 흘러가다 보면, 괜히 생각도 좀 정리되는 것 같고요. 아메리카노 한 잔. 요란하지 않고 단단한 맛. 기교보단 밸런스가 좋아서 공간이랑 잘 어울립니다. 괜히 또 들르고 싶어지는 카페입니다. 다음에도 근처 지나면 자연스럽게 여기로 걸어올 것 같네요.

앵글 340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155 대창빌딩 3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