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쁜지
4.0
18일

어째서 새벽에 닭들은 꼭이오~ 하고 우는 걸까? 어릴적 외할머니집에서 자다 일어나면 마당에서 키우는 닭들을 보고 그런 생각을 한적이 있습니다. 딱 그 꼭이오~ 하고 울던 닭으로 만든 큰 토종닭 야키토리집. 워낙 씨알이 굵다 보니 꼬치 하나를 두세번에 나눠 먹기 힘들도 한두입에 왕창 넣고 씹는 맛이 있습니다. 이집에서 주목할건 기가막히게 섬세한 수준의 굽기. 아무래도 커다란 닭이니 만큼 껍질도 두꺼울수 밖에 없는데 그 껍질의 굽기가 완벽합니다. 육질 역시 작은 "연계" 보다는 씹힘이 더 잘 느껴지는 정도이겠지만, 노계 까지는 아니더라도 고기라면 딱 이 정도의 씹힘은 느껴져야 한다는 그 경계선의 끄트머리에 있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이 굽기는 비단 야키토리에만 해당되는게 아니라 샐러드에 들어가는 채소에도 해당 됩니다. 불을 조금씩 대는 야채들이 있는데 굽기가 기가 막힙니다. 특히 살짝 구운 브로콜리의 맛이 기가 막힙니다. 이날 가장 임팩트 있던게 이 브로콜리 였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는게, 불로 굽는 메뉴 이외의 다른 메뉴들을 다양하게 주시는 것은 좋은데, 조림이나 오야코동의 만듦새나 맛에서 부족한 감이 있습니다. 좀 더 신경을 쓰시거나 아니면 토종닭에서 보여줄 수 있는 진한 맛을 뽑아낸 바로 만드는 것이 아닌 미리 준비할 수 있는 메뉴로 바꾸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리고 술 종류가 한정적인 것이나 하이볼 제조 과정도 그냥 알바로 모신듯한 이모님 직원께서 너무 스탠다드 하게 제조하는 것도 약간 아쉽습니다.

야키토리 미유

서울 서초구 청두곶길 6-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