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쁜지
4.0
4일

가끔 가게의 음식 자체나 인테리어 보다도 뭔가 알듯 모를듯한 가게의 운치가 모든걸 압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가게 중의 하나가 바로 연희동 주차장 구석지에 열뼘쯤 되는 공간인 희로가 아닐까 합니다. 주차장 구석지에 박혀 있는 꾸석지 갬성 꾸석지 가게 에서도 꾸석지 자리에 앉아서 봉고뷰를 즐겨 봅니다. 오뎅맛이 막 훌륭하다고는 못하겠지만 이 집 특유의 장시간 푹 조려서 오뎅 조림에 가까운 맛이 있습니다. 특히 푹 조려진 무와 스지가 좋습니다. 꼭 드셔보시길. 좋은 어묵은 이렇게까지 조리면 되려 맛을 망치는 지라 약간 둔탁란 원물을쓰는듯 합니다. 대신 양이 많네요. 7천원짜리 다시마키도 좋습니다. 어지간히 잘하는 이자카야 다시마키 만큼 나옵니다. 80년대의 시티팝이 딱 어울리는 갬성이라 오랜만에 시티팝들을 몇곡 골라 들어 봅니다. 오하시 준코의 텔레폰 넘버와 오오누키 에코의 (도회)도시가 유난히 귀에 꽂히던 희로 였습니다.

희로

서울 서대문구 성산로 325 동신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