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쁜지
4.0
15일

숯불 향으로 시작해 하이볼로 마무리되는 집 북적여도 산만하지 않고, 불 앞의 리듬이 일정합니다. 시청 일대에서 2차 한 잔 찾을 때 떠오르기 쉬운 이유죠. 산토리 프리미엄 몰트 생맥은 홉 향이 또렷합니다. 거품 결이 촘촘해 첫 모금부터 끝까지 인상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하이볼은 기계식 디스펜서라 희석이 균일하고, 위스키 비율이 분명합니다. 과일 향을 과장하지 않고 곡물 향과 탄산감을 길게 끌어줍니다. 꼬치는 ‘레어 텍스처’ 유행 대신 불맛을 앞세웁니다. 겉을 재빨리 잡고 속 수분을 남겨 육즙이 살아 있습니다. 간 꼬치는 비린내를 잘 눌렀고, 소금과 산미를 살짝 얹어 깔끔합니다. 닭다리는 결이 무너지지 않게 구워 씹을수록 단맛이 올라옵니다. 대파는 열을 머금어 폭신하고, 고기와 번갈아 먹으면 균형이 맞습니다. 기본 5종 세트(13,000원)는 구성이 알차고, 테이블 템포에 맞춰 한두 꼬치씩 이어주는 페이스가 좋습니다. 오토시로 나온 고기 조림도 짠기 없이 담백해 입맛을 열어줍니다. 시청 히바리 이자카야는 화려하진 않지만 필요한 지점에 정확히 꽂힙니다. 불향, 탄산, 리듬. 세 가지가 깔끔하게 맞아떨어집니다. 다음엔 우설까지 얹어, 하이볼과 한 판 더 돌리고 싶습니다.

히바리

서울 중구 세종대로11길 30 4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