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쁜지
4.0
1년

인싸인싸 하지만 의외로 부담스럽지는 않은 을지로 술집. 쉬는 평일 저녁 동네 중국집이나 가자 하고 나섰다가 어쩌다 버스를 잘못타서 에라 모르겠다 을지로 가자 해서 예약 어플 켠 다음에 실비바 파도에 웨이팅 걸어놓고, 중간에 동경우동에서 요기 좀 하고 슬슬 걸어가니 대기 1이 뜨네요. 얼추 오픈런 못하신 분들은 대기 싯 5팀에 1시간에서 1시간 반정도 걸리면 된다고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7시 좀 안되서 들어갔어도, 정말 하루에 팔거 조금씩만 떼오시는듯, 원래 먹을려고 했던 횟감들은 많이 떨어졌… 따뜻한 안주들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세비체 굴과 총알오징어찜을 주문. 여름굴이 정말 먹을만 한가? 싶은데 여름굴이라도 맛있다고 메뉴판에 적어 놔서 시켜 봤는데. 오 정말 여름 굴인데도 먹을만 하네요. 다만 제철 굴에 비할바는 아니긴 한데, 과한 기대겠죠. 타바스코 소스를 같이 주셔서 먹어 보라는데, 사장님께 의외로 괜찮네요. 하고선 근데 초장 주세요. 했더니 씨익 웃으시네요. 굴도 나쁘진 않지만. 총알 오징어 찜이 저말 괜찮았습니다. 원물도 좋고 조리도 잘 했네요. 눅진한 오징어 내장 듬뿍든 오징어 몸통에 미나리 바리 바리 싸 모아서 초장에 푹 찍어 먹어 봅니다. 음악이 인상적인데, 뭔가 멜론 90년대 플리 같은게 아니라 찐 플리 느낌이 있는데, 사장님은 암만봐도 40대는 아닌것 같아서 신기하네요. 김규민 옛이야기 같은건 찐 40대 중반 아니면 알기 어려울텐데. ㅎㅎ 소주 맥주 각 5천원씩에 팔아거 그런지, 확실히 부담감이 적습니다. 은근히 양이 많습니다. 두분이 오셔서, 당일 바리 3종 2개 시키고 다 못드시고 가는 커플들도 꽤 있네요. 사실 스탠딩바 전기 시절에는 그리 즐거운 경험은 아니었습니다. 비싸고, 좁고, 힘들고, 사장님도 살짝 까다로워 보이고… 실비바로 바뀌면서는 아직도 인싸 인싸 하지만 찐 80후반 90초반 바이브라 그런지 막 의자나 술먹는 좌석이 편하진 않아도 뭔가 마음이 풀어지는 편안함이 있네요.

실비바 파도

서울 중구 수표로 42-19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