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홍대권에서 관악의 향기를 느낀 순대국. 강렬한 깻잎과 들깨가 기본으로 잔뜩 들어간 순대국. 기본으로 다대기가 들어가고, 국물은 라이트한 돈사골. 딱 관악구 시장 순대국집들의 맛입니다. 다만 국물은 이 집이 좀 더 야생의 맛이랄까요. ㅎㅎ 생깻잎이 잔뜩 들어서 깻잎이 뜨거운 국물에 완전히 퍼지기 전과 퍼진후의 맛에서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첫입에는 에? 싶었다가 먹으면서 점점 전라도 사람인 저에게는 점점 입맛에 맞아가네요. 국물은 좀 야생의 시장맛이라면 건더기는 깔끔히 정돈된 맛입니다. 특히 크게 썰어놓은 돈설이 인상적 이네요. 곱창순대는 따로 먹으면 맛있을것 같은데, 국에 들어가는건 그리 어울리지 않는 느낌입니다. 나오자 마자 먹으면 너무 뜨겁고, 약간 식혀서 먹을라 치면 다 퍼져서 국물을 흐리게 됩니다. 다른 고기나 내장들도 전라도 국밥식으로 빡빡 씻어 처리했지만 씹는 느낌은 살아있는 고기들 입니다. 김치는 고춧가루가 너무 많기도 하고 고춧가루 자체의 맛도 쎄기도 합니다.
순대일번지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 11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