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할 정도로 깔끔한 육향 가득한 머릿고기 집. 산골의 유명세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아예 내부 공사까지 했다. 이 집의 위생을 지적하는 분들이 간간히 계시는데, 이런 자리에서, 그 긴 시간 동안 장사하며 이 집만큼 관리가 질 된 순대국 노포가 또 있을까?. 원래도 오래된 시장 순대국집 치고 나쁘지 않았는데, 내부수리를 하면서, 이젠 정말 아무 냄새도 안난다. 이젠 아주 저렴하다 할만큼의 가격도 아니고, 아주머니와 농담 따먹기 하며 고기 주실때 따로 머릿고기에 내장이랑 순대랑 같이 적절히 섞어 주세요. 할만큼의 분위기는 아니다. 머릿고기와 순대국을 주문했는데, 순대국 대신 내장탕을 시킬걸 그랬다. 고기는 워낙 바쁘다 보니 예전과는 스타일이 약간 달라졌다. 이전에는 좀 더 간이 약했고 살짝 식혀서 쫀득 쫀득 하게 내주는 머릿고기 였다면, 지금은 워낙 바쁘다 보니 바로 바로 삶고 젊은 사람들 취향에 맞추다 보니 이전보다는 간이 좀 더 들어간 스타일. 게다가 김치 역시 예전의 전라도 사람이 먹기에도 많이 쿰쿰한 김치보다는 많이 얌전해 졌다. 그랴도 여전히 맛은 좋다. 양이 굉장히 많았는데도, 저걸 혼자 싹 비우고 나왔다. 오래된 노포가 유명세를 받고 어느 정도 세월과 손님의 유형에 따라 맛을 바꾸었음에도 여전히 좋은 가게 일 수 있는 업소가 아닐까 합니다.
산골
서울 관악구 관악로 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