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쁜지
4.0
2개월

성시경 덕에 유명해진 여수의 나진국밥. 아마 전국에서 가장 특이한 국밥이 아닐까 합니다. 특이한 음식치고 그 맛이 상한선이 아주 높은 경우가 많지 않은데, 잘하는 여수식 국밥집들은 꽤 상위권에 들어 간다 생각합니다. 다만 이 여수류의 국밥을 잘하는 데가 잘 없어요, 광주만 가도 여수국밥을 맛있게 하는 곳들이 별로 없습니다. 여수국밥 특히 나진국밥이 특이한게. 일단 전라도 특유의 콩나물이 들어가는 고기국인데, 콩나물의 시원한 맛과 넉넉히 들어가는 들깨가 잘 안어울릴것 같은데 이상하게 이 집은 어울립니다. 그리고 전라도가 국물에 넣는 돼지고기나 부속들은 좀 빡세게 잡내를 제거 합니다. 근데 나진국밥은 육향이 좀 나게 고기 처리를 돼지국밥식으로 합니다. 되게 특이한 포인트가 많아서 여수 이외의 지역에서 여수국밥을 먹으면 대부분 실망하게 되죠. 전체적으로 스텐 식기 쓰고 매장 관리도 잘 되어 있습니다. 전라도 식당 치고는 반찬이 살짝 아쉽긴 하구요. 갓김치 주면 좋겠지만, 뭐 따로 파신다니… 김치양이 적어서 더 주셨으면 싶네요. 그래도 깍두기가 맛있어서 아쉬움을 달래 봅니다. 들깨가 틀어가는게 특이하죠. 이것도 곱게 간 들깨가 아니라 통들깨가 들어가는게 좀 맛에 영향을 미치는것 같습니다. 수저로 한술 훅 뜨는데, 눈이 번쩍 띄입니다. 국물 좋네요. 저는 딱히 술마시고 해장이 별 의미없다 생각하는 편인데, 이집은 술마시고 찾을것 같습니다. 첫입엔 단백한것 같은데, 중간에 고깃국 맛이 올라오다 들깨맛이 눌러 줍니다. 고기 다루는게 묘하게 전라도 다르고 경상도 다르고 수도권이 다른데. 고기가 묘하게 경상도쪽 맛에 더 가깝습니다. 사실 이것때문에 여수식 국밥이 전라도에서 메이저로 못 올라가는 것도 있습니다. 이런 육향 나는 고기를 별로 안좋아 하죠. 콩나물이 들어가는 국밥이 잘하면 정말 괜찮은데, 잘하는 집들이 많지 않습니다. 특히 광주가면, 좀 애매하게 하는 집들이 많아요. (유명한 대인시장 국밥집들) 광주 대인시장 가서 드시고 생각보다 별론데 하시던 분들도 많으실텐데, 이 집은 또 다릅니다. 한번 드셔보셨으면 합니다.

나진국밥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로 103 하나비즈타워 1층 10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