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이상 계속 해서 예전 같지 않은 해장국집. 개인적으로 업장의 이전, 그리고 환경의 변화로 인해 맛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논문을 써야 한다면 그 모델은 이 집이 되어야 한다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요?. 뭐 아주 옛날 청진옥의 맛이 어땟는지 까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지금 보다는 좀 더 헤비하고 덜 다듬어진 맛이었겠지요. 00년대 중반 처음 갔었고. 종로 해장국 골목 없어지기 바로 전 갔을때에는 차이가 있었다기 보다는 확연히 관리가 안된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전하고 나서는 00년대 중반의 맛과 동일하지는 않더라도 당시 시점에서 대중의 입맛에 맞는 해장국을 내놓았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가 본 청진동 해장국의 맛은 완성이 되어 있는 맛이라 생각됩니다. 어차피 대중 음식의 맛이 몇십년간 바뀌지 않는 경우는 없습니다. 5테이블 이하의 할머니 혼자 하시는 식당도 음식 재료가 세월이 갈수록 품종이든 맛이 바뀌고 조미료의 맛도 바뀌는데 그대로 일수는 없습니다. 몇십 테이블 이상의 대형 업소는 더더욱 그럴테구요. 다만 그 맛이 열화 되었느냐, 시대에 맞게 변화 혹은 발전 되었느냐를 따져 보아야 할텐데, 청진옥은 최소한 열화는 아니라고 보여 집니다. 배추의 은은하지만 달짝지근함이 느껴지는 국물. 잔뜩 들어간 선지의 깨끗함이 좋습니다. 다만 전반적으로 점수를 높게 주지 못하는건 가성비 적인 측면입니다. 광화문의 S급 오피스 부지 한가운데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해장국 보통 12000원은 좀 부담이고. 가격이 높은것 까진 지역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내장이 너무 ”쬐까“ 들었습니다. 좀 너무하네 싶은… 다른 분이 특 시키는거 봤는데 거기도 특에 맞는 양은 안들어 있는것 같았구요. 뭐 고기까지도 요새 비싸니 그런다 치고. 밥 양은 진짜…-.-;; 어우 누구 코에 붙이라고 싶었습니다. 굳이 이럴필요 있을까? 싶을 정도. 밥공기 자체도 작고 그 작은 공기에 가득 퍼 담아도 양 적을것 같은데, 밥 중간에 움푹 패여 있는것 보면 참 정없다 싶긴 합니다.
청진옥
서울 종로구 종로3길 32 부경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