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을 대표하는 분식집. 북촌 삼청동 상권을 대표하는 식당이 삼청동 수제비와 풍년 쌀농산이 아닌가 합니다. 솔직히 얘기하자면 이 두 업소에 대해 편견이 있었습니다. 지나치게 유명 업소 였고, 수제비나 떡볶이가 맛있어 봐야… 라는 생각을 했는데. 삼청동 수제비도 그렇지만 풍년 쌀농산도 수베지나 떡볶이라는 흔한 요리이고 어딜 가나 많은 가게들이지만, 그 완성도가 높은 집들은 많지 않은데, 그 집만의 스타일로 완성된 맛을 내주는 많지 않은 업소들이 아닌가 합니다. 일단 많이 바쁜 와중에도 친절함이 배어있는 서비스가 좋습니다. 떡볶이의 색이 빨강이 아니라 주홍색에 가깝습니다. 먹고 속 쓰릴것 같지 않은 매콤한 맛에. 쌀떡에 충분히 단맛이 배어있어 설탕을 막 쏟아 부었다는 느낌까지는 아닌 단맛. 매콤한 맛을 강조하다 보면 알싸함이 튀거나 단맛을 강조하다 보면 단맛이 다른 맛을 덮는 눅진한 맛이 되는데. 교묘하게 매콤함이 한발 나올라 치면 단맛이 슬쩍 반발짝 잡아 끄는 맛. 그리고 근 20년만에 먹어보는 떡꼬치. 스타일이 좀 특이한데 저는 처음 먹어 보는것 같습니다. 빠삭 튀기지 않고 떡의 쫀득함이 살아 있습니다. 소스도 특이한데 케찹 맛이라기 보다는 방울 토마토의 맛이 납니다. 이 집 오면 떡볶이 보다도 떡꼬치를 먹어 보라는 의견이 많았는데 먹어보니 이해가 가네요. 그리고 생각맛이 지배하는 식혜. 이것도 그냥 저냥한 단맛이라면 다른 음식들도 맵단 맵단 하다보니, 떡에 쌀에 식혜까지 쌀과 설탕맛만 났으면 인상에 안남을것 같은데, 생강맛이 강하다 보니 존재감이 확 올라 갑니다. 식혜는 양이 좀 아쉽기는 하네요.
풍년 쌀 농산
서울 종로구 북촌로5가길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