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초창기의 그 맛과 분위기. 2010년대 초반까지는 홍대에서 한참 잘 놀았던 시절이 있습니다. 그리고 연남동 합정으로 범홍대 상권이 늘어나면서 부터는 홍대를 잘 안다녔는데, 당시 홍대 상권에서 막 태동하던 모노마트를 벗어난 이자카야 중의 하나이죠. 일단 개별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했고, 드라마 심야식당이나 고독한 미식가에서 보던 간단해 보이지만 조리 스킬이 필요한 안주류들이 막 선보이던 때였죠. 요즘의 최첨단 이자카야는 엔트리나 미들급 오마카세 스시집에서 일하시던 분들이 나와서 파생된 이자카야 라면. 이때의 홍대의 최전선에 있던 이자카야는 일본 경양식에서 파생된 이자카야 들이 많고 그 중에서도 단단이 오래 살아남은 업장 중 하나이죠. 이집의 간판 메뉴인 명란 계란말이와 게살 크림 크로켓. 일본 요리 만화에서도 꽤 인상에 남는 에피소드들이 많은 경양식 입니다. 당시엔 이런 류의 음식에 대한 환상이 있었는데, 이런 환상을 충족시켜주는 몇 안되는 식당 중 하나가 단단 이었죠. 여전히 가성비가 좋습니다. 싸구려 도쿠리 사케 하나 시켜서 먹고 나오면 2010년 홍대에 온 느낌을 줍니다.
단단
서울 마포구 동교로 266-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