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맛이 무섭다. 요즘은 몇몇 육개장 전문 프차를 제외하고는 육개장 전문점은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육개장 맛있다는 집들도 대부분 상호는 육개장이 아닌 다른 음식이 메인이지만 육개장도 잘한다! 이런 집들이 대부분이죠. 전라도 사람 입장에서는 육개장은 라면 육개장 밖에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다른 지역에선 경사나 조사가 있을대 육개장을 흔히 먹지만 전라도에서는 그마저도 없고, 전라도에서 28년을 살았지만 식당에서 돈내고 육개장을 사먿은 적도 없고 파는데고 터미널 안에 푸드코트 정도 밖엔 못본것 같습니다. 그런상황에서 망원동 한가운데에 나름 힙한 장소에 20대만 가득찬 육개장 전문점을 보는 생경함이란… 묘하게 딱히 별거 없는데 묘하게 강렬한 비쥬얼을 보여줍니다. 망원과 합정 사이의 그 수많은 일식과 양식, 퓨전 음식에 지친 사람들이 극도로 평범한 음식을 찾아 몰려드는것 도한, 극강의 평범이 인스타 갬성으로 승화된 것일려나요? 이 집의 육개장은 꽤 자극적입니다. 단맛 보다는 매움과 짠맛의 자극인데, 송곳처럼 툭 튀어나온 자극이 아닌 전체적으로 뭉특하게 다가오는 자극을 만들어 냅니다. 생각보다 많은 양의 고기와 부제료들이 만들어 내는 만족도도 높구요. 프차 육개장의 대파와 계란 푼 국물 그리고 단맛으로 정돈한 밋이 아닌 칼칼 하고 진득한 맛이 있습니다.
육장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9길 74 어쩌다가게 지하2층